남북통합문화센터 '주민반대·코로나19' 역경 딛고 13일 '온라인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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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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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로 13일 온라인 개관 진행

  • 2012년 설립 필요성 제기 이후 8년여 만

  • 남북 주민, 문화 콘텐츠로 소통·화합 기대

  • 소규모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

북한이탈주민(탈북민)과 지역 주민이 문화를 매개로 소통·화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남북통합문화센터’가 13일 12시에 온라인으로 개관한다. 지난 4월 개관 예정이었던 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관 시기가 연기, 온라인으로 먼저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남북통합문화센터는 탈북민과 지역 주민이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문화 콘텐츠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이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통합문화센터의 온라인 개관 소식을 알리며, 센터가 남북 주민을 위한 공동 문화 무역, 탈북민의 성장 공간, 평화 체험의 산실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주민이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공동 문화 구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남북통합문화센터는 지상 7층과 지하2층으로 총건립비 235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23일에 준공돼 온라인 개관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2년 국정감사 및 2013년 예산 심의에서 센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지 8년여 만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남북통합문화센터. 지난 3월 중순 개관 예정이었던 남북통합문화센터는 코로나19 여파로개관 시점이 연기돼 5월 13일 12시 온라인 개관을 한다. [사진=정혜인 기자]


이종주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은 “2012년 국회 등에서 센터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산·부지 확보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문화센터임에도 탈북민 센터라는 점에서 지역주민의 반대도 많았다”고 개관이 늦어진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설립 추진 초반에 센터가 ‘탈북민 전용센터’라는 오해가 있어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지금은 지역주민들이 개관을 더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1층에는 강당(공연장)과 탈북민 생산품 전시장, 카페 및 휴게공간이 마련됐고, 2층은 사무공간이다. 3층부터 7층까지는 음악실, 미술실, 요리교실, 기획전시관, 평화통일전시관, 통합문화체험관, 옥상정원 등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과 2층은 주차장, 관리사무실, 방재센터, 기계·전기실 등으로 구성됐다.

4층에 마련된 ‘상담센터 마음숲’에는 탈북민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남북 생애나눔대화’ 심리상담실과 1:1 개인상담실, 그룹 상담실이 마련됐다. 특히 개인상담실 옆에는 탈북민 아이들이 장난감 등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아동용 심리안정실도 준비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동용 심리안정실에 대해 “부모가 개인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는 동안 아이들이 옆방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남북통합문화센터의 '남북 생애나눔대화' 심리상담실. [사진=정혜인 기자]


통일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민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개관에 맞춰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제공한다. 특히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소규모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센터에는 탈북민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 밀착 강좌(요가·육아·요리·음악·역사 체험 등) △‘남북생애나눔대화’ △남북 통합 문화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 탈북민이 통합 문화 콘텐츠를 직접 창작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탈북민이 우리 사회의 생산적 기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의 역할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남북통합문화센터의 평화통일도서관. [사진=정혜인 기자]


이와 더불어 센터가 ‘평화와 통합을 체험하는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기획전시관, 통합문화체험관, 평화통일도서관(어린이도서관 포함) 등의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센터 온라인 개관에 맞춰 이날부터 통일부와 센터 누리집, 누리 소통망(SNS)에서는 △센터 소개(웹드라마, 시설 안내 등) △축하 인사(김연철 통일부 장관, 노현승 강서구청장, 조수미, 임형주 등) △축하공연(임형주, 설운도, 김성실, 김철웅, 유태평양 등) 영상이 공개된다.

1인 광고창작자(크리에이터)가 통합문화체험관과 기획전시관 등 센터를 직접 돌아보며 체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남북의 전통 요리는 만드는 과정도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남북․평화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국민에게 다양한 소통의 창구를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 누리집을 통한 평화통일도서관이 보유한 3만여 권의 도서를 온라인으로 대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탈북민과 지역 주민의 ‘남북생애나눔대화’, 탈북민 대상 개별․소집단 상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마스크 나눔 체험, 남북통합문화 해설사(도슨트) 과정 등과 같은 프로그램도 소규모(6명 내외)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남북통합문화센터 기획전시관. [사진=정혜인 기자]


통일부가 탈북민과 지역주민 간의 통합을 위한 남북통합문화센터의 문을 열었지만, 센터의 접근성과 수요 충족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강서구 마곡지구는 새로 개발된 아파트 단지로 센터 주변이 아파트로 쌓여 있는데, 수요보다 문화센터가 부족한 편”이라며 지역주민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다만 탈북민의 수요 및 접근성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탈북민 사회의 의견을 계속 들으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하나재단과 협의를 통해 이동수단 제공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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