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전쟁] 美, 'J&J·모더나·이노비오' 삼각편대 앞세워 거센 '백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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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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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공학 신기술 앞세운 모더나·이노비오 입상 돌입...의학계 기대 모아

  • '탄탄한 재정·안정적 생산능력' 대기업 존슨앤존슨에 美 정부 전폭 지원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관련 약물 임상시험 진행 현황. [자료=미국국립보건원(NIH)]


미국 내 주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는 △존슨앤존슨(J&J) △모더나 테라퓨틱스 △이노비오 등 3곳으로 꼽힌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mRNA-1273'라는 이름의 RNA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는 지난 3월 3일 45명을 대상으로 3단계의 임상시험 중 첫 단계(1상)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1상에서 약품 안전성을 입증한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상 연구를 신청했고 2분기 중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2~3상을 함께 진행해 약효와 유효성을 동시에 검증할 가능성도 있다. 모더나는 이르면 올해 가을 의료진에 먼저 접종하고 내년 봄 무렵 일반 접종을 시작할 예정으로, 향후 연간 10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계 미국 생명공학 전문가인 조셉 킴(김종)이 이끄는 이노비오는 DNA 백신인 'INO-4800'을 개발 중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백신을 개발 중이던 이노비오는 지난 1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유전자 해독 결과를 공개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는 DNA 구조 설계를 마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노비오는 지난달 6일 미국에서 40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에 들어갔으며, 우리나라에서 임상 1~2상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존슨앤존슨(J&J)은 약화한 바이러스를 투약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J는 아직 공개하진 않았지만 유력한 백신 후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내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직접 등장하기도 했다. J&J는 오는 9월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며, 내년 초 백신 긴급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역사도 길고 규모도 큰 기업인 만큼 탄탄한 재정과 안정적인 생산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빌 게이츠와 의학계는 RNA·DNA 방식의 백신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러스를 신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유전체를 전달해 인체 면역반응을 불러오기 때문에,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바이러스 배양 등을 위한 시간이 줄어들고 안전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최소 18개월에서 일반적으로 3~5년이 걸리고 높은 안전성을 위해서는 10년 넘게도 필요한 백신 개발 과정을 비정상적으로 단축하는 데 대한 위험성도 지적했다. 미국 과학 전문매체 네이처와 뉴욕타임스 등은 현재 백신 후보 물질들이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 과정을 무사히 넘겨야 한다면서, 최악의 경우 백신 부작용으로 수백만 명이 희생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백신 독점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에 불참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세계관이 불필요한 죽음과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 세계에 '백신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 3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 당시 미국 주요 10개 제약사 경영자들을 초청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황을 논의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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