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늘 제주도 갑니다” 김포공항 북적…방역당국 “코로나 확산 우려”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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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4-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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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들뜬 모습…연휴기간 강릉·속초지역 숙박예약률 97%

  • 방역당국, 발열 검사 등 철저…"여행지서 방역수칙 지켜달라" 당부

30일 오전 김포항공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제주로 떠나려는 승객들이 티켓 발권을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가족들을 위해 제주로 가고 있습니다.”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2층에 있는 한 항공사 체크카운터에서 만난 직장인A(42)씨는 “점점 줄어가는 국내 확진자 수에 여행을 결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가족 모두 모스크를 착용했고, 공항 등에서 발열체크 등을 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항공사에 체크 카운터에 서있던 자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며 외출을 자제해 왔다.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위생에 신경 쓰고 있어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이 100일을 넘어서며, 확진자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자 외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되는 연휴를 맞아 제주도, 강원도로 떠나는 사람들은 크게 증가했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사람들은 일부 코로나19 확산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오랜만의 여행에 들뜬 모습이었다.

한 20대 남성은 “오늘도 확진자가 4명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제 대구·경북에서 하루에 수 백 명의 확잔지가 나오던 때와는 분위기 많이 달라졌다. 이제 제주도를 비롯해 국내 곳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김포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출발 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연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이날 각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제주로 떠나려는 승객들이 긴 줄을 형성했다. 개별여행객보다는 삼삼오오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과 함께 제주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비행기에 오르기전 열화상 카메라와 전자 체온계로 이상유무를 확인받고서야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

친구가 제주 여행을 간다는 한 30대 여성은 “코로나19로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일행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국내 확진가 수도 줄어들어 걱정을 덜었다”면서 “제주에서도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주로 호텔 등에 머물며 호캉스를 즐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제주도와 강원도 등 유명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연휴 기간 속초와 강릉 지역 숙박시설 예약률이 97%에 달한 것으로 타났다. 또 제주도에는 약 18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당국은 연휴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특별방역대책을 묻는 질문에 “연휴기간 이동이 많고 강원도, 제주도는 숙박시설이 예전과 거의 유사한 상황이라고 해서 걱정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사람 간 이동 많아지고 밀폐된, 밀접한 실내공간에서의 접촉이 많아지면, 전파 확산 우려가 있어서 여행 시 주의사항 안내하고 있다”고 발혔다.

이어 “제주도로 향하는 국내 항공선에 대해 발열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상이 있으면 검사와 안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일 김포공항에서 출발승객들이 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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