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사들이는 개미들…당장 수주 못해도 ​‘LNG 불패’에 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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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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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한 달 개인들 조선 빅3 689억원어치 순매수

  • 나머지 카타르 LNG 발주물량 한국 조선업체 싹쓸이 전망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전에서 중국에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빼앗긴 가운데서도 개인들은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악재에도 개인들은 ‘LNG 불패’를 믿고 베팅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대 120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안도감과 나머지 물량을 싹쓸이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매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조선 빅3 주식을 6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523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종목별로 개인들은 삼성중공업 주식 57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22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각각 86억원, 26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각각 67억원, 134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개인들이 고스란히 흡수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중국 언론은 중국선박공업(CSSC)그룹 산하의 후동중화조선이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LNG운반선 16척(옵션 8척 포함)을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 조선 수출 계약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LNG선 건설 분야에서 중국과 한국 조선 산업 간의 전면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자평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예상보다 많은 양을 수주한 것으로 평가하고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LNG선 시장점유율이 통상 80~90%를 유지해온 만큼 중국 조선업체의 대규모 수주물량 확보는 한국 조선업체들의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중국을 시작으로 LNG선 발주가 시작된 만큼 나머지 물량의 싹쓸이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LNG선 건조 기술은 여전히 우리나라보다 수준이 크게 떨어지며 남은 100여척의 선박을 추가로 수주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잠비크 LNG 등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카타르 정부의 LNG선 발주는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린 것”이라며 “현재 최대 120척 발주가 예상되며 중국 발주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100척은 국내 업체들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긍정적인 수주소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후동중화는 최대 4척의 LNG선 인도 이력이 있을 뿐이어서 추가 수주 여력이 없다”면서 “중국의 일부 수주는 안타깝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조시장이 중단된 와중에 대규모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점은 분명 한국 조선업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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