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코로나19에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차석용 빛나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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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4-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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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매출 1조8964억원·영업이익 3337억원

  • 생활용품 전년比 매출 19.4%·영업익 50.7%↑

LG생활건강 실적추이. [아주경제 그래픽팀]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로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필수재인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이 선방하면서, 자유재인 화장품 시장의 부진을 상쇄한 결과다. 업계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다.

23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8964억원, 영업이익 3337억원, 당기순이익 234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 영업이익 3.6%, 당기순이익 3.7%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의 실적을 견인해 온 화장품 부문은 면세 사업 부진으로 주춤했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665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의 매출 부진이 뼈아팠다.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매출은 61%를 차지한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면세 채널이 약 39% 비중을 지닌다. 영업이익 비중으로 따지면 면세 채널은 무려 약 63%로, 절대적이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지난 2월 외국인 입국자수는 67만760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9% 줄었다. 2015년 7월 메르스 사태 이래 최대 낙폭이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이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더마화장품 'CNP' 또한 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 뉴에이본 온기 반영 효과로 국내 판매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엔 생활용품(HPC·Home & Personal Care)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4% 성장한 479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0.7% 성장한 653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시장에 즉각 대응하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LG생활건강 매출은 약 40%가 생활용품과 음료에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생활용품 비중은 20%, 음료 매출 비중은 19%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2001년 치약, 샴푸, 각종 세제 등 생활용품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 LG화학에서 법인 분할한 회사로, 생활용품은 LG생활용품의 시작점이다. 기존 생활용품에 더해 코카콜라, 생수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사태 후 위생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및 소형 슈퍼의 이용률이 증가하는 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변화에 발맞춰 핸드 새니타이저 겔, 핸드워시, 물티슈, 한장 행주 등 다양한 항균 위생용품을 대거 출시했다. 닥터그루트, 벨먼,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꾸준한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음료 부문은 배달음식, 온라인 등 채널에서 수요를 늘리며 매출을 늘렸다. 탄산은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고, 비탄산도 '파워에이드'와 '조지아 크래프트' 등 주요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3분기 항공편 운항 재개 및 내수 소비가 정상화되면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역시 빠른 속도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화장품 부문 매출액 중 78.6%를 차지하는 럭셔리 채널 '후'가 탄탄한 브랜드 파워로 매출 회복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누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필수재인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이 하방을 받치고, 자유재인 화장품이 상방을 이끈 결과"라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양질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내수 소비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 상저하고의 흐름이 뚜렷하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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