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신호에.. 안전자산 ‘트리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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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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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 속속… 장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에 돈 몰려

  • 미 국고채ㆍ금ㆍ달러에 투자하는 펀드ㆍETF 수익률도 덩달아 '쑥'

  • "달러ㆍ채권보단 금이 투자가치 높아… 금 경우 弱달러 헤지 효과도"

KRX금시장 금가격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업률, 제조업지수 등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가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이 낫다는 계산 아래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 미국 국채, 달러 등 안전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표한 미국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 줄었다. 시장의 예상 3.5% 감소보다 더 부진한 수준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여줬다.

생산성뿐만 아니라 소비도 급감했다. 3월 소매 매출은 전월보다 8.7% 감소했고 이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거기다 미국의 경우 실업난도 극심하다. 3월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실업수당을 신청한 노동자는 2200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각각 -6%와 -24%를 기록하리라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중국 역시 경제성장률 통계가 발표된 1992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17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로 전분기 6.0%보다 12%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미국과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물지표의 악화는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안전자산은 '금'
최근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급등하고 있다. 주요국이 양적 완화책을 펼치자 화폐 가치 하락 우려로 금으로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보다 1.90% 내린 1698.80달러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3거래일 연속 금값이 하락했지만 지난 14일엔 온스당 1768.9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이 온스당 1760달러를 넘기면서 2012년 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17일 기준 금 현물 1g의 가격은 6만6500원이었다. 지난 16일 금값은 1g당 6만8220원까지 치솟으며 2014년 KRX금시장 개장 이후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치솟는 금값에 금 현물가는 물론 금펀드 수익률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12개 금펀드의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7.18%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슬금슬금 내리는 미국 국채 금리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금리가 내렸다는 건 채권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있다는 의미다. 

특히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에서 금리 하락이 커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17일 종가는 0.643%로 전거래일 대비 2bp(1bp=0.01% 포인트) 내린 수치고 올해 들어서만 123bp나 하락했다.

이에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5개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2.99%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수익률뿐만 아니라 1개월 평균수익률도 양호했다.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3.5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 펀드 381개의 평균 수익률인 -1.07%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연준 양적완화에도 强달러 지속될 듯
최근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17일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자 주간 최고치로 상승마감했다.

달러에 대해서는 향후 코로나19 확산세와 실물경제를 확인해야 된다는 입장이 많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달러가격의 지나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게 상승하지 않더라도 크게 하락하지도 않을 것이란 것이다.

이런 전망에 달러 ETF들도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에 투자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5개 ETF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대다. 같은 기간 64개의 상품 ETF의 평균 수익률은 -1.41%로 달러ETF의 수익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개별 상품으로는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13.33%의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13.17%),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12.79%)이 이었다.

전문가들 "셋 중 수익 따진다면 달러·채권보다는 금"
업계에서는 경제 위축으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장 수익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금이었다. 금은 안전자산이기도 하지만 달러의 약세를 헤지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금자산 확보를 위한 패닉셀링이 한 차례 진정된 이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제로금리를 도입하기 시작해 대체자산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감소한 것도 금의 투자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값이 차익 실현 매물로 일시적인 조정장에 진입했지만,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거시경제 전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안전자산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금 가격 상단을 온스당 1800달러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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