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車 수요절벽] 공장가동 중단에 신용등급 강등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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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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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 12~15% 감소할 듯

  • S&P, 현대·기아차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

  •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테슬라 등 '투자 부적격'

글로벌 자동차 공장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자동차 업체의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고정비 부담이 높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자금이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9일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은 '코로나19'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14~1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와 S&P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2월 말에는 수요 감소폭이 2~3%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지만, 3월 말에는 감소폭을 대폭 조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도 올해 글로벌 수요가 12%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완성차 업체의 신용 등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S&P는 지난 2일 현대자동차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을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는 'BBB+'로, 현대제철은 'BBB'로 모두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S&P는 "지난해부터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수요 위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은 북미 약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8∼10% 감소하고, 작년 5.9%였던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올해 3.0∼4.5%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 중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의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테슬라, 프랑스의 르노다.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은 투자 부적격 바로 위 등급(BBB-)에 위치해 있다. 독일의 폭스바겐, 다임러, 일본의 닛산 자동차 등은 현대·기아차와 같은 'BBB+'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완성차는 인건비 등 고정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부품에 대한 대금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현금 유출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다"며 "변동비 성격의 비용도 단기적으로는 고정비와 같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가동 중단은 단기 유동성 축소를 유발하게 되며 이로 인해 신용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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