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산업,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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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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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과 수요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석유산업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이후의 석유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동시에 산업 자체를 뒤흔드는 상황이라는 지적에는 모두 동의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셰일업체 중 하나인 ‘휘팅페트롤리움(Whiting Petroleum)’사는 유가 급락의 충격으로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가디언은 “코로나19가 사람들을 집에서 못 나가게 하고 비행기들을 활주로에 가둬 놓으면서 석유 수요가 급감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사태와 산유국 간 유가 전쟁이 겹치면서 석유 및 가스 산업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난 2014년 유가 전쟁으로 인한 저유가 사례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가격이 하락한 만큼 수요가 늘어났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이 하락해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만 있는 것은 물론, 공장을 가동할 수 없으니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석유 산업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영국의 금융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Carbon Tracker)’의 애널리스트인 킹스밀 본드(Kingmill Bond)는 “2023년에 최대 화석연료 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3년가량 앞당겨진 2019년이 최대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석유 수요가 더욱 빠르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정(油井)의 숫자가 매시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운송 비용보다 낮아, 하루 거의 백만 배럴을 생산하는 유정이 이미 폐쇄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상품(Commodity) 책임자 제프리 커리(Jeffrey Currie)는 “이는 에너지산업 및 지정학적 관계를 영구적으론 변화시키고, 기후변화에 대한 논쟁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금펀드컨설팅업체 알카디코 파트너(Arkadiko Partners)는 “석유 사업은 이미 기후 위기와 정부의 배출량 감축 규제에 대해 우려하는 투자자들로부터 압력을 받는 상황인데, 앞으로는 더 큰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회사에 투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투자의 목적은 건강한 생활(Well-being)을 만들어내는 데 있고 그게 진정한 의미에서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석유산업의 수명이 연장됐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의 디터 헬름(Dieter Helm) 에너지정책 교수는 “석유가격이 그 어떤 것보다도 저렴하기 때문에 석유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기후 관점에서 보면 나쁜 소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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