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린다' 중동 산유국, 생산·수출 재개 속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가시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과 수출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 MOU 이행에 착수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도 단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오가는 핵심 길목이다. 분쟁 이후 해상 봉쇄와 이동 제한이 이어지면서 중동산 에너지 수출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은 그동안 줄였던 생산량과 선적 물량을 다시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핵심 산유국들이 비교적 빠른 복원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도 유전 정상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라크 국영 통신에 따르면 바심 모하메드 이라크 석유장관은 “자국 유전들이 생산 재개 준비를 마쳤다”며 “정상 생산량 복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국영 석유 마케팅사 SOMO도 고객사들과 선박 배정 절차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협이 열리더라도 에너지 흐름이 곧바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바다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고, 선박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항로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유조선을 다시 배치하고, 전쟁 가능성을 반영해 오른 보험료를 낮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손상된 정유시설과 송유관 복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선박 부족과 높은 운송비도 변수다. 분쟁 기간 걸프 지역 운항을 피했던 유조선들이 다른 항로로 이동했거나 대기 상태에 들어가면서 수송망을 회복하려면 대규모 재배치가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동안 대형 유조선을 빌리는 비용도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영향은 아시아에서 먼저 나타날 전망이다.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해상 운송이 안정되면 이들 국가의 조달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공급 충격이 완화되면 국제 유가가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줄어든 비축유를 다시 채워야 하고, 종전 협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 있어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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