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 인력재배치 두고 노사 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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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4-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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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러운 LCD 생산 중단에 고용 불안 호소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을 올해 말 안에 중단하기로 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CD 라인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희망퇴직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련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최근 LCD 대형사업부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LCD 대형사업부 임직원 사이에서 최근 사측의 LCD 사업 중단 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설문에는 전환 배치에 대해서 의견을 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LCD 사업 중단 발표에 임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LCD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코닝정밀소재도 최근 희망퇴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닝정밀소재는 1995년 삼성과 미국 코닝이 삼성코닝정밀소재로 공동 설립했던 회사로, 2014년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위적인 감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재 상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어 압박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근무하는 한 직원은 “국내에서는 상반기에 한두 개 라인을 남기고 정리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직원 거취에 대한 말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4000여명의 대형 사업부 직원들을 중소사업부나 QD(퀀텀닷) 사업으로 전환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아산 사업장에서 대형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내년부터 LCD 생산을 중단하고, QD(퀀텀닷)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LCD 가격이 급락하며 생산할수록 오히려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 따른 대처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서 나온 이익으로 LCD에서 발생한 적자를 메워왔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규모는 7세대가 월 16만장, 8세대가 월 35만장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세계 LCD 시장 점유율은 9.3%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31조500억원을 영업이익은 1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39.7% 감소한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아산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까지 13조억원을 투자해 QD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LCD는 접고, 고부가의 QD 생산을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설명회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환배치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며 "LCD 개발과 제조 분야 직원들은 중소형사업부와 QD분야 등으로 전환배치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방문해 살펴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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