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차 고문 "'뉴 기아' 위해 변신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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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3-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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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사 통해 "영원한 현대기아맨...임직원 모든 분께 감사"

기아자동차 사장직에서 물러난 박한우 고문이 "뉴 기아(New Kia)로 나아가야 할 출발점에 서 있다"며 "새로운 성장엔진과 새로운 리더십으로 도전과 변화를 받아들여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그룹으로 우뚝 서야한다"고 말했다.

31일 기아차에 따르면 박 고문은 전날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퇴임사를 보내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 악화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마음이 무겁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 박 사장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신임 사장에 송호성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 고문은 "최선을 기대하면서도 최악을 잘 대비한다면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수차례 역경과 시련을 잘 이겨냈듯이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응원했다. 

이어 그는 올 초 발표한 기아차의 미래전략 'Plan S'를 언급하며 "기아차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더 큰 도약을 위해 변신을 해야 한다"며 "물론 이 길이 힘들고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고문은 "입사 후 첫 월급을 받고 학자금 대출을 갚을 수 있다는 기쁨을 느낀 게 엊그제 같은데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며 "37년 4개월의 직장생활을 이어 온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퇴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긴 항해를 마치고 퇴임한다"며 "길었지만 보람되고, 힘들었지만 가슴 벅찬 시간을 보냈다. 거친 파도와 세찬 바람 속에서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도록 저를 지탱해 주신 현대·기아차의 임직원 모든 분께 진실한 마음을 담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박 고문은 "5년 5개월이라는 기아차 대표이사 직책은 매순간 긴장과 책임의 연속이었지만 보람도 컸던 시간이었다"며 "좋은 배경을 가진 것도 아닌데 이 자리까지 온 건 성원해 주신 선후배 및 동료와 도전을 으뜸으로 받드는 그룹의 창업정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임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아차가 많이 성장했다"며 "특히 제가 맡았던 기아타이거즈가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맛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고문은 "그렇지만 직장생활 중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간은 주재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무덥고 힘든 인도에서 보낸 10년의 해외경험"이라며 "도전과 기회를 경험했고 오늘날의 저를 있게 한 커다란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영원한 현대기아맨"이라며 "어디에 있든 현대기아차의 힘찬 소리가 지구촌 곳곳에서 울려퍼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고문 [사진 = 기아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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