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한빛·동명·아크·청해부대... 코로나19에 잊혀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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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3-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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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 코로나19 '판데믹'으로 현지 홍보 계획 지연

  • "올해 내 하면 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영향 받을까 걱정"

코로나19 '판데믹'(감염병 세계 유행) 여파로 해외 파병부대인 한빛, 동명, 아크, 청해부대의 노고와 희생이 잊혀질 위기다.

합동참모본부가 매년 해외 파병부대들에 대한 현지 홍보를 지속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당 국가에서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 일정조차 못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매년 해외 파병부대의 홍보를 위해 현지를 방문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아직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며 "올해 내에 하면 되는 것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향을 받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빛부대 입국 불허... 아크·동명·청해 영향 받을까 우려 더해

특히 한빛부대 12진의 아프리카 남수단 입국이 불허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와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 역시 전철(前轍)을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크부대가 파병된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19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72개 입국비자 면제 대상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지난 25일부터는 2주간 모든 여객기 이착륙과 환승 여객기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 아직은 2주간의 한시적 조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아덴만에 나가있는 청해부대의 모항 국가 오만 역시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통제하고 있다.

레바논은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코로나19 감염자 발생국으로부터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크부대는 6월, 청해부대는 7월, 동명부대의 임무 교대는 8월에 이뤄진다.

레바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군 최장기 파병부대인 동명부대의 기록도 14년에서 멈출 전망이다. 다만, 레바논에 파병된 외국군(한국군 포함)은 유엔 소속으로 돼 있어 현재 공식적으로 입국 제한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국제 위상·경제적 이익 확대에 기여한 파병부대

그간 해외 파병부대들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경제적 이익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대표적으로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는 분쟁지역에 파병돼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에 동참하면서 한국의 발전 모델을 전파,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자이툰부대가 파병됐던 이라크에서는 한화가 비스마야 신도시에 분당 규모의 주택 10만 채(77억5000만 달러) 건설사업을 하기도 했다. 한국군 해외파병 부대의 좋은 이미지가 한국 기업들이 현지로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현재 군 당국은 한빛부대 12진의 조속한 투입과 아크, 동명, 청해부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남수단 내각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남수단 기존 내각이 해체되고 새 내각이 구성 중이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3월 27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 부대를 방문해 부대원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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