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사방' 참여 닉네임 1만5000개 확보…인적 정보 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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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3-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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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여성에 대한 성(性) 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대화방에 참여한 '닉네임' 1만5000개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화방 운영자인 조주빈(24)으로부터 확보한 디지털 증거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성 착취 행위에 가담한 공범을 쫓으며 회원들의 인적 정보 파악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0일 "박사방과 관련해 여러 자료를 수집한 결과, 현재까지 확보한 (대화방 참여자) 닉네임 개수는 중복을 제외하면 1만5000건"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에서는 사용자명(보통의 아이디와 유사한 개념), 닉네임, 전화번호 계정 등으로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사방과 같이 다수의 사람이 참여한 대화방에서도 참여자의 닉네임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닉네임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터라 경찰이 파악한 닉네임 건수가 '아이디', '사용자' 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자료 중 비교적 확인 가능한 것이 닉네임"이라며 "전체 가담자 수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닉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악된 닉네임은 "유료 회원뿐 아니라 관련된 그룹 참여자를 모두 합친 숫자"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 관련 수사를 하며 대화방에 참여했던 닉네임 정보를 하나씩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를 갖고 개별 인적사항을 특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다수의 유료회원을 특정했으며 조만간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강제 수사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외에 성 착취물이 공유된) 또 다른 대화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범죄 사실이 특정되는 대로 입건 등 수사 절차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씨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휴대전화 9대를 비롯해 노트북,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디지털 관련 자료 20여건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집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중 7대는 분석을 끝냈으나 현재까지 유의미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면서 "범행 이전에 썼거나 (자료가) 초기화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대도 분석하고 있다. 해당 기기 중 1대는 조씨가 소지하고 있었으며, 다른 1대는 집 안에 숨겨둔 것을 찾아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자신의 범죄 사실은 일체 시인했지만, 휴대전화를 여는 암호는 진술을 안 한 상황"이라면서 "여러 방법으로 잠금 상태를 풀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잠금 상태가) 풀리면 유의미한 자료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금 해제를 시도하는 휴대전화는 각각 아이폰과 국내 대기업의 최신 기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씨의 추가 범죄 사실을 찾는 데도 힘쓰고 있다.

기존에 확인된 공범 외에도 대화방 내에서 성 착취물을 공유하거나 조씨의 범행에 가담한 이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조씨와 함께 검거된 공범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도 이번 주중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조씨의 범죄 수익과 관련해서는 "자기 소유의 차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임대 주택에 살고 있었던 점을 들어 호화생활을 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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