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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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3-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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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증권업계 대주주들과 경영진이 자사주를 잇따라 사들이며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26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85억8000만원 규모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0.61%에 20.70%로 상승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이달에만 27만1667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양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4.94%서 5.06%로 늘어났다.

대주주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졌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이달 초 이틀에 걸쳐 자사주 5000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정 사장 소유 자사주는 1만6697주로 늘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정 사장의 주식 매입뿐만 아니라 전사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6부일부터 19일까지 임직원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고 내달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4만3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권 대표 소유 자사주는 16만7300주로 전체 주식의 0.08%에 해당된다. 한화투자증권 경영진들은 권 대표의 4만3700주를 포함해 총 자사주 21만2773주를 매입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도 이달 들어 총 5만5000주를 장내 매수해 총 9만5000주의 자사주를 소유하게 됐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도 자사주 1만주 등을 구입하는 등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이병철 부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주식 보유 비율은 지난해 말 20.10%에서 20.37%로 증가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주가 부양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약 1300만주(약 468억원)를 매입한 뒤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SK증권도 1420만주(약 77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300만주(약 45억원), 신영증권이 15만주(70억원) 등을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렁이는 증시 속에서 주주들에게 책임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점도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나서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주가 방어에 대한 측면도 있지만 주주들에게 수급 개선과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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