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매입] 주가 하락 막아라 위기극복 나선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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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3-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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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이 출렁이자 국내 기업들이 서둘러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연초 이후 20일까지 자기주식 취득을 공시한 유가증권 상장기업은 61개사, 코스닥 기업은 67개사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 13개사, 코스닥 18개사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 앤디포스는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취득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신원은 11억9880만원 규모의 자사주 120만 주를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은 금융회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미래에셋대우는 20일 47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19일 45억원 규모의 자사주 300만주를 매입한다고 밝혔고,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등도 자기주식을 매입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외에도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도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는 코로나19로 주식시황이 악화되자 유통물량을 줄이고,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기업들의 자기주식 매입 한도 규제를 완화한 것도 자사주 매입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안정조치로 6개월 동안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한도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그간 1거래일간 취득 가능한 자사주가 신고 주식의 10%,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은 발행주식 총수의 1%만 매입할 수 있었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향후 6개월간 신고한 주식 전체를 한번에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자사주 신탁계약도 총액 범위내 한도 없이 취득이 가능하게 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2017년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취득이 주는 영향으로는 시장에 주가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와 공급감소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기업이 자사주를 증가시키는 배경에는 기업이 현재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하였거나 해당기업이 적대적 기업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 해석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해석 하에 주가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자사주취득 기업 주식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며 이는 실제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기업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을 자사주로 취득할 경우 유통주식 수는 그만큼 감소한다”면서 “수요가 동일해도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자사주취득은 주가를 상승시켜 주주에게 자본이득을 올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배당의 효과를 지닌다고 평가된다”면서 “취득된 자사주는 배당청구권이 없기 때문에 향후 기업이 배당을 지급할 경우 실제 주당 배당액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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