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에 들썩인 증권주…"P/B 하락 효과 있지만 실질가치는 동일"

  • SK증권 상한가 기록 등 증권주 급등

  • 대신증권 대규모 자사주 소각 촉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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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자사주 소각 이슈가 증권주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다만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13일 상한가(29.9%)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15.4%, 대신증권 14.7%, 신영증권 17.2% 등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신증권이 보통주 932만주와 우선주 603만주 전량 소각을 결정한 것이 직접적 촉매였다고 보고 있다. 3차 상법 개정 논의되는 가운데 기보유 자사주 소각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사주 보유 비중은 신영증권 53.1%, 부국증권 42.7%, 대신증권 24.3%(소각 전 기준), 미래에셋증권 23.2%, SK증권 12.4% 등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중에서는 DB손해보험 15.2%, 한화생명 13.5%, 현대해상 12.3% 등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이 밸류에이션에 끼치는 영향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한국거래소 기준 시가총액은 상장주식수에 주가를 곱해 산출한다. 이때 자사주도 상장주식수에 포함된다. 따라서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하면 상장주식수가 줄어 시가총액이 감소하고, 그 결과 주가순자산비율(P/B)이 하락한다. 이론적으로는 P/B가 하락하는 게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 리포트는 주당순자산가치(BVPS) 산출 시 자사주를 차감한 유통주식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자사주는 이미 자본에서 차감돼 있고 의결권과 배당권도 없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BVPS에 영향을 주지 않아 P/B에도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계량적 효과는 존재한다는 평가다.
 
자사주 매각 등 잠재적 오버행 우려가 영구적으로 해소된다. 또한 과거 경영권 방어 목적이 일부 포함됐던 자사주를 소각함으로써 경영진이 주주환원 정책과 수익성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형성할 수 있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자사주 소각과 함께 비과세 배당 추진 계획도 제시했다. 단순한 지표 개선을 넘어 주주 실질 수익률 제고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KRX 기준 P/B 하락에 따른 주가 상승 요인은 존재하지만 재무적 실질 변화는 없다”면서 “오버행 제거와 경영진의 주주환원 의지 확인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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