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이번엔 내홍…뿔난 드라이버들 "일회용품 취급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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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3-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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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위, VCNC 본사 항의 방문해 대화 촉구

  • 코로나19에 VCNC 재택근무로 만남 불발

타다 비대위 드라이버들이 25일 서울 성동구 VCNC 본사를 항의 방문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경조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대화를 촉구한다.", "사업을 접더라도 대화로 풀어가길 바란다."

'타다' 드라이버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서울 성동구 VCNC(타다 운영사) 본사를 찾아 '베이직 서비스' 중단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에 생계가 위협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타다 비대위는 "서비스 종료로 1만2000명의 드라이버가 실직하게 됐다"며 "사업을 접더라도 드라이버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게 최소한의 책임인데, 이 시점까지 타다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달 6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타다가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자, 이에 반발해 지난 19일 출범됐다. 현재 240여명의 타다 드라이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본사를 찾은 비대위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회사가 말한 혁신과 미래에 그들이 부려먹은 드라이버들은 없었던 것"이라며 "일회용품에 불과하니 사업도 마음대로 접어버렸다"고 비판했다. 타다 혁신의 주체가 다름 아닌 드라이버였는데 대화 한 번 하기 어려운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타다 서비스 초기부터 근무했다는 드라이버는 "근무시간이 줄어들거나 격일 배차되는 등 (드라이버들이) 스스로 그만두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다들 생계가 달려 있는데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타다는 예고한 대로 서비스 중단을 진행 중이다. 타다 차고지는 서울 기준 20여곳에 달했지만 현재 5곳으로 축소됐다. 타타 드라이버들은 "대대적인 감차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사납금 제도를 없애지 않은 택시회사들이 많아 돌아가기가 꺼려지고, 카카오택시로의 이동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타다 비대위 드라이버들이 25일 서울 성동구 VCNC 본사 앞에서 '타다 서비스 중단 철회 및 대책 제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드라이버는 "개인적으로 여객운수법 개정안은 어떤 형태로든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라는 의미의 '상생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 차원에서 김현미 장관과의 대화 및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비대위의 항의 방문이 무색하게 VCNC 본사는 텅 비어 있었다. 코로나19로 VCNC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다 모회사인 쏘카의 직원이 비대위 면담 요청서를 대신 받아 박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다음 주 중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과 관련한 드라이버들의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 향후 두 차례의 추가 항의 방문을 계획 중이다.

비대위는 "개정안 시행 전까지 사업을 계속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회사가 적자라는데 그 사유를 투명하게 밝히고 대화에 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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