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나경원 아성’ 서울 동작을…與이수진 vs 野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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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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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4·15총선 서울 동작을은 매우 상징성이 큰 격전지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이수진 전 판사가 맞붙는다. 나경원 의원이 가진 상징성이 큰 만큼 민주당은 나 의원의 맞상대를 고심하다가 이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다. 나 의원이 판사 출신인 만큼 같은 여성 판사인 이 전 판사가 상대로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행정구역 = 서울 동작을 선거구엔 7개의 동이 있다. △상도제1동 △흑석동 △사당제1동 △사당제2동 △사당제3동 △사당제4동 △사당제5동 등이다.

◆ 격전지는 = 서울 동작구는 애초 호남세가 강한 곳으로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다. 정몽준 전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당선되기 전엔 민주당 계열 정당의 후보가 주로 당선됐다. 나 의원의 인물 경쟁력과 야권 분열 등의 이유로 최근엔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나 의원이 4만 4457표,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만 2212표,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 2만 5133표를 얻었는데, 장 후보에게 간 표를 본다면 이 지역의 호남세를 짐작해볼 수 있다. 나 의원은 당시 모든 동에서 허·장 두 후보를 앞섰는데 상도제1동, 흑석동, 사당제2동 등에서 2000~3000표 차이의 큰 승리를 거뒀다. 사당제1동과 사당제3동, 사당제4동, 사당제5동 등에선 약 1000여 표 안팎으로 승리했다.

19대 총선의 경우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었는데, 당시 김종철 진보신당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 정 후보는 4만 6480표를 얻어 4만 293표에 그친 이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낙승했다. 김 후보는 4708표를 얻었다. 정 후보는 상도제1동, 흑석동, 사당제2동, 사당제3동 등에서 승리를 하고, 사당제1동과 사당제4동, 사당제5동 등에서 패배했다. 20대 총선과 종합해서 보면 상도동과 흑석동은 보수정당에 비교적 유리, 사당동은 민주당 계열 정당이 유리한 선거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흑석동은 최근 재개발이 상당히 진행돼 다양한 인구층이 많이 유입됐는데, 이 부분이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 역대 선거 결과 = 1987년 이후 8번의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4번, 진보정당이 4번 당선돼 동률을 보이고 있다. 박실 전 민주당 의원이 13·14대 총선에서 승리했고, 유용태 국회 사무총장이 15·16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유 사무총장은 15대 총선에선 신한국당, 16대 총선에선 당적을 바꿔 새천년민주당으로 출마했다. 17대 총선에선 이계안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됐고, 18·19대 총선에서 정몽준 전 의원이 당선됐다. 나 의원의 경우 19대 총선 후 재보궐선거로 당선, 20대 총선에서도 무난히 당선됐다.
 
 

4·15 총선에서 여야가 서울 3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은 서울 동작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전 판사(왼쪽)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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