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선그은 파월…다음 대책은 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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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3-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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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경제적 타격 가늠 안돼…기업 실적 악화 가시화

  • 기업 신용등급 하락 시작되면 회사채 연쇄부도 올 수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제로금리를 단행했다. 파격적인 금리인하지만 시장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격적인 중앙은행의 대책이 시장 불안을 불러왔다는 지적과 함께 이미 쓸 카드를 모두 던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위험자산 시장 앞에서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져올 경제적 타격이 아직은 얼마나 될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국경은 막히고 소비는 줄어들고 있으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회사채 리스크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CNN비즈니스는 지난 14일 코로나19로 회사들의 수익이 낮아지면서 회사채 연쇄부도가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사이먼 맥애덤스는 에너지를 비롯해 여행, 자동차 업종 등 코로나19 충격으로 취약한 업종에서 회사채 디폴트가 시작될 경우 다른 회사채의 디폴트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부채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도 시장을 불안하게 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비은행 기업들의 회사채 규모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말 48조 달러에서 지난해 말 75조 달러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 위기 충격을 다소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다. 

미쓰이스미토모DS에셋매니지먼트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를 통해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시간외 거래에서 크게 떨어진 것은 향후 기업 활동이 악화해도 연준이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가 미국에서 적절한 방식이라고 보지않는다"고 밝혔다.

JP모건의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19 상황보다 아직은 상당히 초기에 있는 것 같다"면서 "때문에 병의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얼마나 심각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추가 대응책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또 다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미 추가 완화 정책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16일 일본은행(BOJ)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2배 늘리고, 부동산 투자신탁(REIT) 매입 규모도 2배 확대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일본은행은 또 대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각각 2조엔어치 추가 매입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현재 각각 2조2000억엔, 3조2000억엔 잔고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1조엔씩 늘리기로 한 것.

그러나 BOJ는 현행 -0.1%인 기준금리에 대한 추가 인하는 보류하기로 했다. 이미 마이너스라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된 데다 금리를 더 내릴 경우 금융기관 수익이 더 악화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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