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게임이 싫어요] ② 대리게임에 대한 게임업계·정치권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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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3-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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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되자 인벤, PGR21 등 게임 커뮤니티와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에선 대리게임으로 만든 랭킹 등급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게임개발사에 입사한 류 위원장은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낼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대리게임 금지법을 발의한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리게임은 게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일반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주며, 신규 유저 유입을 방해하고 게임사의 손해로 이어진다"며 "류 위원장은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아주경제DB]


류 위원장이 다닌 게임회사 측은 류 위원장의 높은 랭킹게임 등급이 취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는 대리게임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류 위원장의 해명과 반대된다.

류 위원장은 해명문을 통해 당시 입사서류에 기재한 리그오브레전드 랭킹게임 등급은 본인의 게임 실력이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류 위원장 측은 "리그오브레전드 랭킹 게임은 매년 게임 등급이 리셋된다. 2014년 2~3월 대리게임으로 등급을 올렸고, 5월달에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해당 아이디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다른 아이디로 1년 동안 연습을 한 후 2015년 등급이 리셋되자 원래 아이디로 복귀해 게임을 하고 본인의 실력만으로 높은 등급(다이아4)을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선 류 위원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 랭킹게임 등급 리셋은 전 년도 시즌의 등급이 다음 시즌의 등급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소프트 리셋' 형태로 진행된다. 대리게임으로 다이아4 등급을 확보하고 상당 기간 게임을 했을 경우 다음 시즌 등급 배치전에서 10전 전패를 하더라도 대부분 다이아4 등급이 다시 나온다"며 "류 위원장이 자신의 랭킹게임 등급을 게임개발사 입사에 스펙으로 활용하려 했다면 대리게임을 받은 아이디를 폐기하고 오로지 본인만 이용한 아이디의 랭킹게임 등급을 기재하는 것이 옳은 행위다"고 지적했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2019년 민주당에 영입된 황희두 당 공천관리위원은 "리그오브레전드 랭킹게임 대리는 쉽게 비유해 '대리 시험'에 걸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리게임을 두고 '고작 게임 가지고 이 난리야'라는 반응에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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