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 증권시장 진입 문턱, 4월부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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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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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외국인 지분한도 전면 철폐..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의 일환… 금융시장 개방 속도

중국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중국 증권시장 진입 문턱을 오는 4월부터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8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외국 자본 유입을 늘려 중국 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한 조치이자,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4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4월 1일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역내 합자 증권사를 설립할 때 보유할 수 있는 지분 제한을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100% 지분을 보유하며 증권사를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진=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증권사와 더불어 자산운용사의 지분 제한도 같은 달부터 완전히 철폐된다. 앞서 발표된 금융시장 개방 계획에 따라서다.

중국은 최근 3년간 점진적으로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해 오고 있었다. 앞서 2018년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선물회사의 외국자본 지분 소유 제한을 51%로 확대하고, 2021년 하반기 전면 폐지한다는 내용의 금융시장 개방 조치를 발표했었다.

이후 지난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그 시기를 1년 앞당기겠다고 선언한 뒤 금융당국은 지난 1월부터 외국인이 100% 지분을 가진 선물·생명보험회사 설립을 허용했다. 또 4월, 12월부터는 각각 외국인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지분 제한을 철폐할 계획이었다.

이번 증감회의 증권사 지분 제한 철폐 조치는 이 계획을  8개월 앞당긴 것으로 미·중 무역합의 이행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1월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기업 비밀 절취에 대한 처벌 강화,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 증권 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을 약속했었다.

실제 증감회는 증권사 지분제한 철폐 소식을 전하면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논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의 속도를 높여 경제에 활력을 주고, 낙후한 자국 금융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류펑 은하(銀河)증권 수석경제학자는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로 국제 금융사들이 국내로 들어오면, 금융사들의 선진 기술과 업무 능력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융시장 규모를 45조 달러로 추정했다. 이 같은 대규모 시장이 개방되면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2030년까지 매년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확보하고 연평균 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올해 중국 시장에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증권시보는 이미 수십여개 금융회사들이 중국 자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증권시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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