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정책보고서] "코로나19, 실물경제 영향 상당···과거 사스·메르스보다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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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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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시장금리 등 여전히 변동성 높아···급락 후 회복도 지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 사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와 과거 감염병 사례와의 비교 및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단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요 가격변수(주가·시장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그 반응 정도가 과거 사스, 메르스 등에 비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충격 후 회복 측면에서도 과거 감염병 확산 때는 주요 가격변수가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13거래일이 지나서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이에 대해 한은은 중국의 세계 경제 및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 우리나라 경제와의 연관성 등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 가격변수 변동성도 같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스의 사례에서는 감염병 확산이 중국 및 인접국으로만 국한된데다 경제적 충격도 단기간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최대의 교역·광광 교류국인데다 코로나19가 여타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이라 이번 사태의 영향이 과거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한은은 코로나19가 이미 국내 실물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을 내렸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실물경제에서 내수, 서비스교역, 재화교역 그리고 제조업 생산 차질을 빚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거나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가계활동을 위축시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으며(내수)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서비스 수출이 줄어들고(서비스교역), 중국 및 여타 국가로의 재화수출이 줄어들고(재화교역), 중국 내 생산기반이 회복이 지연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제조업 생산차질)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확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에서도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최근 코로나19가 유럽 등 여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그 전개 상황과 파급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시장 상황을 보다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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