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기업들, 코로나19 확산에 '정족수 미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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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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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상장사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참석주주 부족과 이로 인한 의결 정족수 미달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30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0년 주주총회 주요 현안과 기업애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정족수 부족(35%)이 우려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감염 우려와 예방책 고심(24%), 감사보고서 지연 등(13%)이 뒤를 이었다.

현재 상법상 주총에서 안건을 결의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 같은 의결정족수 부족 문제 해결방안으로는 섀도보팅 부활(53%), 의결요건 완화(30%), 전자투표제 도입·활용 확대(13%) 등이 제시됐다.

섀도보팅은 주주총회에 불참한 주주의 의결권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2017년 말 폐지됐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신현한 연세대 교수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 정족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 기업 보고서만 보고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기업들은 지정감사인 제도 도입으로 새로운 감사인의 회사 파악 미흡과 이전엔 없었던 엄격한 심사 등 '애로를 경험했다'(26%)고 답했다. 외부감사 비용도 전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66%였다. 또한 사외이사 연임제한 제도 도입에 따라 사외이사를 교체한 기업의 24%는 제한된 인력풀과 시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원칙) 활동에 대해서는 기업의 34%가 '무리한 경영개입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올해 정기주총의 최대 쟁점 사항으로는 '이사·감사 등 임원 선임'(63%)이 꼽혔다. 기업들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거나 도입을 검토 중'(34%)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16%),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추천위원회(15%),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 선임(11%), 사외이사 확대(8%) 등 방안도 도입했거나 검토 중인 기업이 있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참석해 연단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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