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스타항공, 3, 4월 임금 체불 일방통보... “제주항공 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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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3-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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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3, 4월 임금을 주지 못한다고 임직원에게 일방통보했다.

지난 2월 60% 임금체불에 이어 3, 4월 임금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임직원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사전에 동의나 의논 없이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은 도의적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최근 임직원에게 3월과 4월 급여를 지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달했다. 지난달 4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아예 없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주항공의 인수 결정으로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당황해하고 있다. 연이은 임직원 희생 강요해 그간 불편한 감정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이스타항공 한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사전에 서로 논의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도의라고 생각한다”며 “외부에 공개될 것을 꺼려 공지도 없이 전달사항으로 임금을 주지 못한다고 전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임직원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임직원들 모르게 1~2월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납입분을 내지 않았으며, 급여명세서에는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을 납부한 것처럼 표기했다.

지난 25일에도 이스타항공은 충격적인 결정을 했다. 사전공지나 합의 없이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기에 허리띠를 졸라매며 적극 동참했다. 지난 20일 조종사 노조와 사측은 임금협상 특별교섭을 벌여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임금 25%를 삭감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또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운항·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국내지점과 객실 보직 승무원 포함)을 상대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상무보 이상의 임원은 임금의 30%를 반납하고, 임원을 제외한 본부장 직책자는 직책 수당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 자금이 없는 상황을 설명하다가 나온 얘기”라며 “제주항공에서 인수계약 체결 금액이 들어오는 등 앞으로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결정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원은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4월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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