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폭풍] 부동산중개업소·건설현장서 확진자 속출…봄 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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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3-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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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보기' 꺼리면서 매매 감소세…중개업소, 곳곳 ‘임시 휴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른바 '새학기 특수'로 불리는 봄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봄 부동산 시장은 새학기를 맞아 이사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직접 방문하는 '집 보기'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E중개업소 대표는 "매매가 많이 줄었다"면서 "(전세는) 임차인도 집을 내놔야 나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그나마 집을 보러 갈 수 있는 분위기"라면서 "매매는 아무래도 집을 보여줘야 거래가 이뤄지는데 집주인들이 최근 집 보여주기를 꺼려 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물이 감소하면서 매매가 특히 침체됐다. 집을 안 보여주는 대신 집 내부 사진 등을 보내기도 하지만, 정작 집을 직접 볼 수 없어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마스크를 낀다고 해도 집 주인과 세입자 모두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탓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491건으로 나타났다. 전월 거래건수인 1만4117건과 비교하면 거래가 약 26% 감소한 것이다.

자치구 별로 보면 강남구는 863건에서 409건으로, 서초구는 610건에서 331건, 송파구는 1127건에서 581건으로 거래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강동구는 776건에서 580건으로, 노원구는 1291건에서 1069건으로, 관악구는 412건에서 371건으로 줄어들며 강남권에 비해 적은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의 불안감은 지난달 27일 관악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뒤 더욱 가중됐다. 확진자가 나온 중개업소는 바로 방역작업에 들어갔으며 오는 7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일부 부동산중개업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방문객의 출입 자체를 금지하는가 하면 개점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최근 중개업소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 A씨는 "지역 감염 확산 우려 탓도 있지만, 일단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 공인중개사는 프리랜서 식으로 일하기 때문에 당분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문을 닫고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설 업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건설 중인 '여의도 파크원' 현장에서 근무하던 50대 현장직원 B씨(58·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 건설현장에서 파악된 확진자는 B씨를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어났다.

여의도 파크원 첫 확진자는 지난 27일 발생했으며, 이 공사현장은 곧장 폐쇄 조처됐다. 파크원을 수주한 C건설사 관계자는 "일단 현장은 이번 주까지만 폐쇄 조치에 들어갔으며, 다음 주 정상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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