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칭다오行 항공권 가격 최대 8배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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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2-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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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 발생후 한·중간 노선 운항횟수 급감

  • 한국 코로나 확산 속 중국인 귀국 급증

  • 칭다오시 "모든 입국자 2주 격리조치" 발표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편도 항공권 가격이 최근 갑작스레 급등하고 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한·중간 노선 운항횟수가 급감한 데다가 한국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중국으로 귀국하려는 중국인이 늘어난 탓이다.  

25일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 사이트 시트립에 따르면 서울에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로 가는 편도 항공권 가격이 4000위안에 육박했다. 기존의 500위안도 채 안됐던 항공권 가격이 8배 가까이 뛴 것이다. 비싼 가격에도 항공권은 이미 거의 다 동이 난 상태다.  

서울~칭다오 편도 항공권 가격 급등. [사진=시트립닷컴]


칭다오행 항공권뿐만이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산둥성 웨이하이, 랴오닝성 다롄, 베이징, 상하이, 지린성 옌지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로 가는 항공권 편도 가격은 모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석 가격이 최고 7000위안, 우리돈 120만원까지 치솟았다. 

시트립닷컴 관계자는 SCMP를 통해 "이는 최근 항공편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며 "서울~칭다오 편도 티켓이 보통 400~500위안이지만, 한국에 있는 중국인 근로자들이 하루빨리 중국으로 귀국하려고 하면서 티켓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발 중국행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한국인들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았을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중국의 일부 도시에선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이 차츰 강화되는 모습이다.

산둥성 칭다오시 정부는 24일 (한국인 포함) 모든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는 통지를 발표했다.  칭다오는 한국과 교류가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다. 서울~칭다오간 매주 300편 이상의 직항편이 운행되고 있다.

통지에 따르면 칭다오시 당국은 이날부터 칭다오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한해 발열 등 증세가 없더라도 일괄적으로 14일간 자가 격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거주지가 있을 경우, 공항에서 내리면 해당 거주지 관할지에서 파견한 차량에 탑승해 거주지로 이동해 자가격리된다. 비즈니스, 관광 목적의 단기 체류자는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 2주간 격리된다. 칭다오시 정부는 전염병 확산을 단호하게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옌지의 차오양촨(朝陽川) 국제공항도 23일 밤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전용 통로를 따로 설치했다.  공항 당국은 “다른 승객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중국으로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 및 통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93명, 사망자는 8명으로 확인됐다.  

한편 홍콩 정부는 25일 오전 6시부터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한국인의 홍콩 입국을 금지한다고 24일 밤 발표했다. 대만은 25일부터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한 한국 등의 국가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19 환자 증가가 보고되는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에 대해 여행주의보 발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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