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중국·중화권 '한국 기피' 확산.. 입국금지·제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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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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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 입국 금지…대구 방문자는 강제 격리

  • 대만, 한국서 온 모든 입국자 격리...여행경보 '3단계' 격상

  • 중국 선전공항선 한국인 30명 격리…동승한 중국인 발열 탓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나라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제한하거나 한국인을 격리 조치하는 등 ‘한국인 포비아’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25일 오전 6시부터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한국인의 홍콩 입국을 금지한다고 24일 밤 발표했다. 한국의 대구나 경상북도를 방문한 사람들은 14일간 강제 격리가 이뤄지며, 최근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들도 입국이 금지된다.

한국에서 오는 항공기에 탑승한 홍콩인들은 건강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상이 발견되면 경우에 따라 격리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이나 이탈리아에서 오는 비홍콩인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잠복기인 14일간 자택에서 머무르며 체온을 측정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홍콩 정부는 한국에 ‘적색 여행경보’도 발령했다. 이에 따라 홍콩 여행사들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국 여행상품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홍콩 여행사인 EGL투어스는 25일부터 오는 3월31일까지 모든 한국 여행 상품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홍타이여행, 빅라인 홀리데이, 윙온 트레블도 2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한국 여행 상품을 모든 취소했다.

SCMP는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고객은 32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대만은 25일부터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중앙통신(CAN)에 따르면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는 이 같은 발표를 하며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경우에는 14일 동안 거주지에 격리된다. 대만 국적자는 이달 27일부터 격리 대상이 된다. 천스중 CECC 센터장은 “대만인에 대한 2일간의 유예기간은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 여행객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로 27일 전까지 자국민의 귀국을 촉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CECC는 또 이날 한국에 관한 여행경보를 2단계 '경계'에서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3단계 '경고'로 격상했다. 경고에서는 자국민에 대해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도록 권고한다.

중국에서도 한국인 격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공항이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승객은 전용 통로로 이동하도록 해 중국 국내 항공편 승객들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중국 선전에 도착한 한국인 30명이 현지에서 격리돼 검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는 여객기에 탑승한 중국인의 발열 증상 탓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에서 출발해 오후 1시 무렵 선전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중국인 1명이 도착 무렵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 검역 당국은 전체 170여 명의 탑승객 중 이 중국인과 같은 열, 그리고 앞과 뒤 열 등 3개 열 좌석에 탑승한 40여 명을 밀접 접촉자로 판단해 역시 격리했다.

격리된 40여 명의 승객 가운데는 한국인 30여 명이 포함됐고, 이들은 체온과 체액 검사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여행사 창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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