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저우 시후 5000명 인파" 느슨해진 방역 '경고'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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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2-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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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베이밖 확진자 11명···우한 '봉쇄령'도 찔끔 풀렸다

  • 잠금령 해제한 관광지···항저우 시후 5000명 인파 몰리기도

  • 식당에 우르르 몰린 인파···영업 다시 중단되기도

  • 방역작업 '느슨' 경고···習 "고삐 바짝 죄어라"

“노천 광장 테이블은 만석이라 앉을 자리 찾기도 쉽지 않다. 사람들이 빽빽이 앉아서 차를 마시며 햇빛을 쬐고 있다. 곳곳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눈에 띈다.”

지난 21일 중국 온라인에 올라 온 쓰촨성 광위안 리저우 광장의 풍경이다. 이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사방에 온통 머리통밖엔 안 보였다”고 꼬집었다. 지난 20일 광위안시 당국이 실외 체육시설이나 오락장소 등의 영업 재개를 허가하자 마자 그동안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온 것이다. 같은 날 장시성 간저우 루이진시 재래 시장에도 인파가 북적거리는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최근 중국 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차츰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선 방역이 조금씩 느슨해진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전염병은 여전히 변곡점에 달하지 않았다며 방역 작업의 고삐를 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쓰촨성 광위안 시내 광장에 몰린 인파들. [사진=웨이보]


◆ 후베이밖 확진자 11명···우한 '봉쇄령'도 찔끔 풀렸다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09명과 150명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특히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확산세는 눈에 띄게 완화하고 있다. 이날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11명에 그친 것. 전날은 18명이었다. 수도 베이징에선 22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내 전염병 확산세가 차츰 수그러들고 있다는 판단 아래 각 지역 방역 대응 수준도 차츰 낮아지고 있다. 산시성은 이날 0시부터 공공위생사건 응급대응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2일부터 폐쇄된 고속도로 톨게이트도 모두 재개했다. 산시성 이외에도 간쑤성, 랴오닝성, 구이저우,윈난성, 광둥성 등도 각각 응급대응 수준을 낮췄다. 

코로나19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령'도 찔끔 풀렸다. 우한시 당국은 24일 그동안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으로 시내 갇혀있던 사람들의 이동을 조건부 허용했다. 특수 질병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나 방역·생산·도시행정 등 이유로 외부에 나가야 하는 사람, 혹은 우한에 체류 중인 외지인들이 순차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한 것.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지 않는 사람에 한해서다.

◆잠금령 해제한 관광지···항저우 시후 5000명 인파 몰리기도

전염병 감염 우려로 폐쇄됐던 곳곳의 실외 관광지도 서서히 개장하며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시는 지난 19일부터 실외 관광지를 재개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말인 지난 23일 하루 항저우 명소 시후(西湖)엔 5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역사도시 시안도 실내 박물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안탑 등 실외 관광지를 개방했다. 시안은 앞서 133개 풍경구와 152개 박물관을 모두 폐쇄조치 했다.  이밖에 광시자치구 구이린 풍경구, 안후이성 황산 등 관광명소도 문을 열었다. 하이난성 싼야시 국제 면세점도 20일 영업을 재개했으며, 천애지각(天涯地角) 등 주요 관광명소도 21일 개방됐다. 

◆ 식당에 우르르 몰린 인파···영업 다시 중단되기도

음식점 영업 재개에 길게 줄 늘어선 손님들. [사진=웨이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외식업계도 관망세를 취하면서도 차츰 영업 재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대형 음식점은 문을 열었다가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 다시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광둥성 광저우시 광둥요리 전문 체인점 '타오타오쥐(陶陶居)'가 대표적이다. 지난 21일 오전 영업을 재개해 신분확인과 체온검사 등을 통과한 사람만 입장하도록 했지만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리면서 곧바로 당국에 의해 영업 중단됐다.

허난성 정저우의 후라탕(胡辣湯, 후추가 들어간 탕요리) 전문점 팡중산(方中山)은 최근 영업을 재개해 포장 주문 서비스만 제공했는데도 손님들이 몰려 도로 밖까지 길게 줄지어 서서 인구 밀집이 우려되자 단속반이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극장가도 차츰 업무 재개를 준비 중이다. 중국 영화발급상영협회도 최근 '영화관 업무재개에 관한 건의'를 발표해 영화관 설비 등 소독 청결 등 영화관 업무 재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 방역작업 '느슨' 경고···習 "고삐 바짝 죄어라"

다만 경기 회복을 위한 업무 재개도 중요하지만 아직 전염병이 완전히 종식된 것도 아닌 데 방역 작업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 휴업령 같은 과감한 조치를 취하면서 이미 엄청난 대가를 치른 만큼, 또 다시 전염병이 번지지 않도록 방역 작업의 고삐를 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염병이 종식될 때까지 모두가 경각심을 늦춰선 안되며 아직 전염병과의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실제로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러분, 아직 전염병이 종식된 게 아니에요'라고 호소하는 글에 대다수 누리꾼들이 동감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코로나19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에 관한 회의'에 참석해 "여전히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하며 가장 힘든 결정적 단계"라면서 경각심을 늦추거나 해이해져서는 안 되며 방역 업무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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