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 지각변동]① 화학업계, 붙이고 쪼개고..트랜스포밍 속도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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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2-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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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 단가 하락 등 올해도 악재 예상

  • 신사업 확대, 내실 위한 사업회사 분할·인수합병 '변신 가속화'

화학업계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 단가 하락 등 올해도 계속될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내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내부 변신을 넘어 최근에는 아예 다른 사업을 쪼개거나, 타사와 전략적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외견까지 바꾸고 있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에도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 성장 둔화, 국내 수요 부진 등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침체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생산은 신증설 규모 확대와 내수 부진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다소 감소가 예상되지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폭은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대 난제는 중국의 화학제품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화학기업들의 신규 증설 물량의 공급확대가 이뤄지며 글로벌 수급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수요 회복 요인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 시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차익) 축소에 따른 원가 경쟁력 약화는 내년에도 수익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

이에 국내 업계는 고부가 제품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원료 다변화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화학산업은 원유 기반의 NCC 설비 중심의 생태계로 이뤄져 있어 유가와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

이에 주요 화학 기업들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재편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모두 ‘첨단소재’를 미래먹거리로 꼽고 소재 기업으로 재편하는 한편 소위 ‘잘 나가는’ 부문의 별도법인 분사를 통한 역량 집중, 타사와의 합작을 통한 리스크 완화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을 크게 늘린 만큼, 올 3~4분기 안에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IPO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GS에너지와 합작법인인 ‘롯데GS화학’을 본격 출범시켰다. SK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SK유화를 2018년 5월 흡수합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미래 신성장동력인 신사업 투자를 위한 적극적인 트랜스포밍(Transforming)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면서 “사업구조 재편과 법인 분사를 통한 역량 강화, 타사와의 합작사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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