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병원] 메르스 겪고 달라진 병원…‘감염병’ 대응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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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2-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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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회금지‧선별진료 안내문 곳곳에 게시 등 적극 대응

  • 전체 직원 및 입점 업체 대상 해외 여행 자제 권고

엄격히 통제된 광주 조선대병원 응급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한국 병원은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비교적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병원은 환자 면회를 제한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비교적 빨리 시작됐다. 우선 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아산 등 대형병원부터 중소형 병원까지 국내 병원은 진료 전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중국 여행력을 알려달라는 안내문을 출입문 등에 부착했다. 또 의료진에겐 사내 전자시스템과 채팅방을 통해 폐렴 대응방침을 전달했다.

특히 중국인 및 중국동포 거주자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등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확산되기 전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선별진료 안내문을 출입문, 응급실 입구에 게시하고 임직원에게 교직원 메일과 채팅으로 대응 방법을 안내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며 움직였다.

5년전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른 삼성서울병원은 2번 확진자가 나오기도 전 면회 제한을 결정했다. 병원 측은 당시 “선제적 예방조치로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중환자실 면회 및 임종 환자 면회는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번, 17번, 28번 등 3명의 확진자를 입원시켜 모두 완치시킨 후 퇴원시킨 명지병원은 안심외래진료와 폐렴안심병실(PSU) 등 4단계 대응 진료 체계로 감염자의 병원내 유입의 선제적 차단에 나섰다. 지난 11일부터 선별진료소와는 별도로 안심외래진료센터와 전체 폐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안심외래진료센터는 일반 외래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증상자를 별도로 구분된 공간에서 진료하는 곳이다. 성인과 소아진료실을 별도로 운영한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37.5도(℃) 이상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나 14일 이내 해외 여행력이나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과의 접촉력이 없는 환자들이 안심외래진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병원들은 의료진들의 해외 학회 컨퍼런스 일정을 취소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등 해외 방문을 자제를 권고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경우 병원 내 감염관리실로 보고하도록 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병원에 입점한 업체들 관리도 나선 상황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교직원 뿐 아니라 병원 내 입점한 업체 등 병원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도 협조를 구해 해외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최근 동남아지역을 다녀온 의료진에게 2주 동안 자택에서 자가 격리 하도록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때 이후 자체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며 “특히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던 환자가 29번 확진자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전체가 조금이라도 초기 발견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은 전문 인력으로 이뤄져 있어 인력을 바로 뽑을 수가 없다. 병원이 감염병 대응에 대한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해선, 병원 안에서 이 같은 부분 등을 고려하며 초기부터 감염병을 놓치지 않고 잘 선별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 병원은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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