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의 숨은 1인치] ③인재영입 속 소외된 ‘내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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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2-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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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영입·인재육성 조화 이뤄야"

  • "젊은 정년...재도전 어려운 구조"

여야가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제대로 된 검증 과정이 이뤄지지 않아 ‘이벤트성’ 영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원종건씨, 박찬주 전 대장에 대한 치밀한 검증 없이 영입하려다 홍역을 치렀다.

각 당의 화제의 영입인재들은 ‘공천 1순위’로 꼽힌다. 그간 각자의 영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낸 이들은 본인이 속한 당의 새로운 간판을 자처하며 총선을 치른다. 이들은 ‘영인인재’라는 프리미엄을 얻고 손쉽게 국회 문턱을 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실제 당내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 수년간 헌신해온 이들은 도리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이다. 총선 철만 되면 여야가 한목소리로 ‘청년 우대 공천’을 강조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정작 기득권은 공고해지고, 내부자들의 소외감은 깊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내부자들’의 소외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선거 국면에서 영입 인재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고 공천혜택을 받으면, 그동안 당내서 열심히 준비해온 청년 인재들의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인이 각 정당 안에서 육성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서 10년 넘게 활동해온 한 청년정치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인재육성’과 ‘인재영입’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8(인재육성) 대 2(인재영입) 정도로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재영입의 현실적 필요성을 인정했다. 청년정치인은 “인재영입은 외연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상징성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며 “우리 당 내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공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내부자들이) 소외인지 인재영입 후보들과 조화를 이룰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결론이 안 난 상황이니 예단해서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 차차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부자들의 ‘소외’에 대해 한국당에서 활동 중인 청년정치인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그런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청년 정치인의 현실적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비용이나 시간이 단절된 부분이 있다”며 “실제 회의를 해도 낮에 진행돼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즉 청년 정치인들이 생계를 유지하며 제도권 내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청년 정치인들이 여러 번 도전도 하고 실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정치 자체가 젊은 사람이 재도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국회 [사진=전환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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