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日크루즈선 한국인 이송계획 번복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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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2-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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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한국인 탑승자 중 귀국 희망자 있어"

  • "국가 보호 필요로 하는 분 있다면 제공해야"

외교부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 중인 한국인의 귀국 의사를 파악하고, 국내이송을 희망하는 한국인이 있다고 16일 밝혔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한국인 탑승자 중 국내이송을 희망하신다는 의사를 밝히신 분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원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조 차관은 “지금 주요코하마 총영사관을 통해서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 14명과 거의 매일 연락을 유지하고 저희가 필요하신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국내이송을 희망한 한국인의 의사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구체적으로 몇 분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삼가도록 하겠다”며 “일본 정부가 2월 19일 음성으로 판정된 전원의 하선 조치를 지금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오늘 이후에도 우리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들에 대해 구체적인 국내이송 희망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서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귀국 의사를 밝히신 분들이 몇 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내이송 희망자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의사 확인을 통해 19일 이전에라도 구체적인 이송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14일 태극기가 걸려 있는 가운데 탑승객들이 발코니에 나와 밖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앞서 외교부는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14명 가운데 국내 연고자가 3명이라는 점에서 국내이송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등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 송환을 위해 전세기 투입을 결정하면서 정부의 방침도 조정됐다.

이에 대해 조 차관은 “오늘 중수본 회의를 통해서 입장을 정하기 전까지 정부의 방침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었다”며 “중수본 차원의 발표가 있었던 것처럼 한 번이라도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분이 있다면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능후 중수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9일 이전이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 본부장은 “(크루즈선에 탑승한) 우리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일본 정부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귀국 여부와 관계없이 크루즈선 내에 있는 국민들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상시연락과 편의 제공 등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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