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총리 정세균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 민간 경제 불씨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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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2-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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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일주일 만에 코로나 사태로 전방위적 대응"

  • "혁신경제에 주력하고 유턴기업 지원도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 총리'로 불린다. 취임하자마자 발생한 코로나19로 전천후로 뛰어다니다 보니 생긴 애칭이다. 그럼에도 경제 활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민간 경제 불씨를 살릴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날은 정세균 총리 취임 한 달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는 평소 손님을 만날 때 주로 공관을 이용하지만, 이날은 세종시에 있는 김치찌개 집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날은 정세균 총리 취임 한 달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평소 일복이 많은 그답게 취임 일주일 만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정 총리는 "마치 코로나가 저를 기다렸다는 듯이 취임하자마자 확진자가 생기고 중국에서부터 동남아, 일본 등으로 전파됐다"며 "경제 활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였는데 잠시 미룬 채 코로나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사진=임애신 기자]

코로나19가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총리는 "중국에서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추가 확산 여부"라며 "중국으로부터 입국자를 가능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평소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3만여명이지만 최근에는 2000명대까지 줄었다. 그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추후 발생할 특별한 상황에 대비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춘절(설 명절) 이후 유학생과 근로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경우 다시 감염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교육부와 학교 당국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이번 주 일요일 정도에는 관련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근로자의 경우 "춘절을 보내고 입국하는 분들은 가능하면 천천히 들어오게 한다든지 고용노동부에서 맞춤형으로 필요한 정책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전문병원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정 총리는 "국공립 의료시설과 민간 의료기관 등 필요한 시설을 갖추면 900병상 정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하고 이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에 집중한다고 해서 경제 현안을 챙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출 상태를 점검하고 내수·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올해 수출을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려는 의지는 변함없다. 정 총리는 "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를 해서 빨리 수출이 축소에서 확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범정부 차원의 수출 전략을 점검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정 총리는 임기 중 혁신 경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소득주도성장, 혁신 경제, 공정 경제 이렇게 세 가지 축이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경제 주체인 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경영하는 데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기업을 경영하기 괜찮은 환경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와 더불어 좋은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련 정책도 마련 중이다. 정 총리는 "기업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라며 "법적인 뒷받침뿐 아니라 필요하면 재정 지원 등을 통해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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