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돼지열병에 물가 비상...1월 CPI 5.4%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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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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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돼지고기 가격, 전년 동기대비 116%↑

  • "돼지열병에 춘제·신종 코로나 여파 탓"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9%와 전달 상승률인 4.5%를 크게 웃돈 것이다. 2011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를 넘어서 4%대를 기록하다가 올 들어 5%대를 넘어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은 데다 춘제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식품류 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구체적으로 1월 한달 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6% 올랐고, 비식품물가는 1.6% 상승했다. 

이 중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6%나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인 97%에서 상승폭이 대폭 늘어난 것은 돼지고기가 춘제 명절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신종 코로나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중국은 공급망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1월 CPI는 중국 당국의 물가 상승 억제선인 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소비자물가 관리에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으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한층 수그러들 전망이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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