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파라다이스호텔제주 매각...조현아 복귀 차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해원 기자
입력 2020-02-07 14: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사회 의장 분리선출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애착 사업이었던 파라다이스호텔제주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다. 또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한다.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과 지배구조 투명화를 통해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강성부 펀드)측 명분도 퇴색시키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대한한공도 6일 이사회를 열어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실상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파라다이스호텔제주는 한진칼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보유하고 있다. 칼호텔네트워크에는 제주칼호텔, 서귀포칼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이 함께 속해 있다. 한진칼은 제주칼호텔 등의 매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지속적으로 개발·육성할지 혹은 구조 조정할지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수익이 안나는 사업은 정리 하겠다"며 호텔 사업 정리를 예고해왔다.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맡아 한진칼 호텔부문은 2015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인수한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은 재정난으로 개발도 중단한 상태다.

한진그룹은 그룹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인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이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그룹사가 영위하고 있는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수송에 집중키로 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진칼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당연직으로 맡던 이사회 의장은 이사 중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을 예정이다. 앞서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도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독립성 및 권한이 강화되면 보다 효율적으로 경영진을 견제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 대한항공 제공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