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관련 스팸·피싱에 정치인 틈새 활동까지 '눈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20-02-04 16: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 악용한 스팸 성행

  • 총선 앞두고 국회의원 의정문자도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스팸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둔 선거활동 기간과 겹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의정보고 문자도 남발돼 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속보]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섯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라는 제목의 기사 캡처본이 지상파 방송사 SBS의 뉴스인 것처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유포됐다.

SBS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밝혔으나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었다. 사건의 발단인 고교생 2명의 사과와 함께 일단락됐지만,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 가짜 정보를 제어하기란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가짜 뉴스 캡처본. [사진=트위터 캡처]

문제는 이런 장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 뉴스에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확진자 정보 등 가짜 정보가 문자로 퍼졌다. 유포자를 잡느라 경찰은 관련 참고인 조사 및 수사에 진을 빼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들은 사실에 기반한 소식을 전달해줄 것을 언론사 등에 당부하고, 국민들에게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장난을 그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해외라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과 영국, 일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이용해 피싱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메일로 안전 조치에 대한 문서라는 제목으로 파일을 보내 클릭을 유도해 컴퓨터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는 수법이다.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틈새를 노린 의정 활동도 논란이다. 

한 네티즌은 국회의원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대처상황(현황 보고, 예방수칙 등)과 지역구에서 추진 중인 사업 등이 정리된 문자 메시지를 받아, 되레 개인정보를 해킹당한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도 거주 지역구 의원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았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해킹당한 전례가 있어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며 "총선 때문에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 같은데 기분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원들도 총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공천 심사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보좌관은 "공천 여부를 판단할 때 여론조사와 의정활동 등이 반영된다"며 "문자 발송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는 분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