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점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7.9억...1년새 1억40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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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2-0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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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2년전보다 약 12% 올라

[아주경제 DB]


"아이 교육 때문에 당분간 대치동을 벗어날 수가 없는데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너무 올랐어요. 집주인이 1억원 인상을 요구했는데 고가주택으로 추가 전세대출이 불가능해 결국 반전세로 돌렸습니다. 은행 이자에 월세 40만원까지 추가 부담이 늘어나 소비를 더 줄여야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숨이 막히네요."(대치동 거주 30대 주부 A씨)

서울 주요지역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봄 이사철을 맞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학군 수요가 몰리는 강남지역은 물론,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전세시장도 호가가 수천만원씩 뛰며 전세시장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3일 KB부동산 리브온이 2018년 입주한 전국 아파트 460개 단지, 34만 가구를 대상으로 평균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 2억8400만원(2018년 12월)에서 올해 3억1700만원으로 3300만원(11.62%) 올랐다.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6억8600만원에서 7억9000만원(1월 기준)으로 1억400만원(15.2%) 올랐다. 특히 서울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 2년 전과 비교해 1억원 이상 올랐다.

송파구는 전셋값이 2018년 평균 6억9575만원에서 올해 평균 9억109만원으로 2억534만원(29.5%) 올랐고, 강남구는 1억1870만원(11.7%), 서초구는 1억1160만원(9.3%)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오는 4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건설사들이 2016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분양물량(5만5149가구)을 예고하면서 청약 대기수요가 늘었고, 대입 정시 확대 등으로 서울 특정 지역에 전세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수요자 입장에선 주택관련 월 부담액이 가중된다. 12·16 부동산 대책으로 고가주택 추가 전세대출이 불가능해졌고, 보유세 인상으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반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시장이 국지적으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년 평균치보다 30% 이상 많은 만큼 급격한 전세가격 폭등에 어느 정도 완충작용을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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