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산하 더케이손보, 종합 손보사 변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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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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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나 차치하는 車보험 의존도 벗어나

  • 방카슈랑스·CM 등 영업 채널 확보 가능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그룹 산하에서 숙원이었던 종합 손보사로서의 변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에 의존하던 데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카슈랑스 등 영업 채널도 새롭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실제 계약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산하에 포함된 더케이손보는 2003년 출범 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더케이손보는 2000년대 초반 악사손해보험(당시 교보자동차보험)의 출범으로 시작된 자동차보험 전업사 설립 열풍에 영향을 받아 설립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종합 손보사보다 훨씬 간편하게 설립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전업사 모델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극심하게 악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금융당국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상에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특히 손해율이 극도로 악화됐던 2014년 더케이손보는 다른 자동차보험 전업사와 마찬가지로 여타 보험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종합 손보사로서의 변신을 시작했다.

문제는 전업사로 출범한 더케이손보가 다른 보험 상품 판매에서 영업 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자동차보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더케이손보의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3.06%로 종합 손보사의 평균치인 20.8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당초 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보의 매각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영업 상황과 연관이 깊다.

 

[사진=손해보험협회]

다만 금융권에서는 더케이손보가 하나금융그룹 산하에서 영업을 시작하면 오랜 목표였던 종합 손보사로서의 변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영업 채널 확보 문제가 자연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계열사가 되는 하나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 영업 채널을 자연스레 확보할 수 있다. 2018년 하나은행의 방카슈랑스 영업 규모는 4734억원에 달한다. 은행이 계열 보험사의 상품을 전체 판매고의 25%까지만 판매해야 한다는 '25%룰'이 존재하는 데다, 25% 판매고 안에서도 실적을 나눠야 할 계열사 하나생명도 있어 실제 얼마나 영업이 늘어날지 확실치 않다.

허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방카슈랑스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8년과 지난해 누적 3분기 더케이손보의 방카슈랑스 영업 채널 실적은 0원 수준이라 앞으로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그만큼 회사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

아울러 더케이손보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더 높은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인터넷과 모바일 등 사이버 마케팅(CM) 채널도 강화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카슈랑스와 CM 등 확보된 영업 채널을 활용, 인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나간다면 극단적으로 높았던 자동차보험 비중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대부분 자동차보험 전업사가 종합 손보사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으나 쉽게 성공하지 못했다"며 "더케이손보는 하나금융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기에 다른 전업사가 이뤄내지 못한 종합 손보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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