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하남·과천 땅값 7% 상승…제주도 10년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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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1-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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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땅값 3.92% 상승…전년比 0.66%포인트 낮아

[제공=국토교통부]


지난해 전국 땅값이 전년 대비 3.9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제주도 땅값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3기 신도시가 조성 중인 경기 하남시와 과천시는 상승폭이 7%에 육박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는 3.92% 상승해 2018년 상승률(4.58%) 대비 0.66% 포인트 낮았다. 수도권은 5.14%에서 4.74%로, 지방은 3.65%에서 2.51%로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 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는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고, 수도권에서는 서울·경기(4.29%), 인천(4.03%)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구(6.05%)와 성동구(5.88%)의 토지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현대차 신사옥인 GBC와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 영동대로 일대 개발 사업 등으로 지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성동구는 카페거리 인근 토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선 세종을 포함해 광주·대구·대전(4.25%) 등 4개 시·도의 땅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제주도는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1.77% 하락했다.

제주도는 2008년 -0.02%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주도 땅값은 중국인의 토지 매수와 제2공항 개발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16년 8.33%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그동안 땅값이 워낙 많이 뛴 데다 최근 제주 제2공항 개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하남시(6.90%), 대구 수성구(6.53%), 경기 과천시(6.32%), 경기 용인시 처인구(6.20%), 경북 울릉군(6.07%)의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하남시는 3기 신도시 건설과 감일지구 조성, 지하철 3·5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해 경기도 내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성구는 만촌동과 중동 등 정비사업 추진 지역의 주거 여건 개선 기대감 등으로 토지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릉군은 울릉공항 개발과 일주도로 개통 영향으로 지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조선업 등 주력산업이 쇠퇴한 경남 창원 성산구(-1.99%)·의창구(-1.90%), 울산 동구(-1.85%), 제주도 서귀포시(-1.81%), 제주시(-1.74%) 등은 땅값이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 땅값은 용도지역별로 주거(4.42%), 상업(4.32%), 녹지(3.35%), 계획관리(3.34%), 농림(2.94%), 생산관리(2.44%), 공업(2.24%)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4.44%), 주거용(4.05%), 답(3.31%), 전(3.26%), 공장용지(2.33%), 기타(2.22%), 임야(2.21%) 순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290만2000필지(1869.6㎢, 서울 면적의 약 3.1배)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연간 토지거래량(318만6000필지) 대비 8.9% 줄어든 것이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102만4000필지로 전년(108만9000필지) 대비 6.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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