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격기 대만해협 통과…춘제 연휴에도 양안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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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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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6K 전략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 등 군용기 대만 남쪽 바시해협 통과

중국 인민해방군 폭격기 등이 23일(현지시각) 대만 남부 인근 바다를 관통해 서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비행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설) 연휴에도 양안간 긴장감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 공군이 H-6K 전략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를 포함한 다수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남쪽 바시(巴士)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 지역을 왕복하는 장거리 비행훈련을 했다고 확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시해협은 대만과 필리핀의 바탄제도 사이에 있는 너비 150km 정도 해협이다.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군사 요충지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동원된 중국 군용기의 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의 군용기들이 중국 남부의 다른 공군기지에서 발진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군이 육상과 해상에서 지속해서 인민해방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국가안보에는 휴일이 없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춘제 연휴 기간 대만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 공군의 바시해협 관통 훈련은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은 이미 독립국가"라고 언급한 지 1주일여만에 이뤄진 것이다. 차이 총통은 앞서 14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대만)는 이미 독립된 국가다. 우리는 우리를 '대만'(the Republic of China)이라고 부른다"면서 "독립 국가라고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차이 총통의 인터뷰 발언에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라며 “중화인민공화국은 유일하게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정부”라고 반박했다.

앞서 11일 대만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은 총통선거에서 야당인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차이 총통은 당선 직후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공식 확인하면서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 관계에 긴장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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