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황교안과 종로서 신사적인 경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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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1-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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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 출마 및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승부와 관련, "제 개인의 마음을 말씀드리자면 신사적인 경쟁을 한 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향 인사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대당의 결정에 대해 제가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이 전 총리에서 종로 출마와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이 전 총리는 이와 관련 "이 대표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다"며 "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러나 영광스러운 책임이다.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경제와 사회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가면서도, 오늘을 힘들어 하시고 내일을 걱정하시는 국민이 계신다는 것을 언제나 직시할 것"이라며 "그런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 그 대신에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과 관련, "예전부터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 대표께서 숙고하신 끝에 제게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종로 선거와 전국 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하는 부담 및 계획에 대해선 "선거의 국면, 선거의 상황에 따라서 최선의 지혜를 내야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미리 정해져서 움직이는 그런 선거는 없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총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태생적 과제를 안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탄핵 이후의 전개에서 표출된 다수 국민의 분노와 요구가 있었다"며 "그 분노와 요구를 해소하고 이행해가는, 그 숙제를 문재인 정부는 태생적으로 안고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그 요구와 분노의 해소와 이행에 일정한 방향은 잡혀가고 있지만 모든 것이 다 풀렸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번 선거는 그러한 태생적 과제의 이행을 좀더 앞당길 것인가 아니면 다시 지체되게 할 것인가에 큰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점에서 제가 모두발언에서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의 현역 의원인 정세균 총리와 출마를 상의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현직 총리와 선거에 대해 말씀을 나누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정 총리의) 임명동의안이 의결됐을 때 축하 전화를 드려 '종로로 가게 될 지 모른다'고 미리 신고드렸다"고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 농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 출마제안 수락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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