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시장 "의료진 집단감염, 우한폐렴 감염자 뇌수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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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1-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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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모른채 수술, 환자 발열 뒤 의료진 감염

  • 주의 소홀 인정, '슈퍼전파자' 출현 아냐 해명

  • 춘제가 최대 고비, 우한 진출입 철저히 통제

저우셴양 우한시장이 지난 20일 CCTV에 출연해 '우한 폐렴' 관련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


중국 의료진이 '우한 폐렴'에 집단 감염된 것은 내원한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수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의 우려처럼 고농도 바이러스를 보유한 '슈퍼 전파자'가 출현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22일 중국 언론들은 저우셴왕(周先旺) 우한시장이 전날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발병 이후 상황과 방역 조치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저우 시장은 지난 20일 우한의 화난과학기술대 부속 셰허병원에서 15명의 의료진이 집단 감염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중 14명이 한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통상보다 훨씬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슈퍼 전파자의 출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저우 시장은 "셰허병원에서 교차 감염(개체간 주고받는 감염)이 발생한 것은 뇌신경외과 환자 때문"이라며 "환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에 주의하지 않고 수술을 했는데 이후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이때 의사 한 명과 간호사 14명이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방역 과정에서 하나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며 "초기에 바이러스의 위해성과 전파력에 대한 인식이 높은 수준에 이르지 못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반성했다.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수술을 하는 바람에 의료진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른바 슈퍼 전파자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발병 직후 정보 공개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모두가 정보의 적시성과 정확성에 관심을 갖지만 과학자는 엄격함을 더 중시한다"며 "실효성 있는 정보란 방역과 치료에 도움이 돼야 하며 단순히 적시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응답이어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초동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은 일부 인정했다.

저우 시장은 춘제(春節·중국 설) 기념 행사가 뒤늦게 취소된 데 대해 "바이러스의 전파가 시작됐을 때 위중함을 느끼고 효과적인 방역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문제는 보통 처음에는 이 정도 깊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던 지난 19일 우한 시내의 한 지역에서 주민을 대거 초대해 잔치를 벌이는 '만가연(萬家宴)' 행사를 개최한 데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행사가 열린 건 사람 간 감염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조기 경보에 소홀했다"며 "사람 간 감염 추세가 거세진 것을 확인한 뒤에는 필수적이지 않은 행사는 열지 못하도록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한 감염은 아직 없지만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저우 시장은 춘제 기간 중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우한 진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춘제가 되면 우한에서 500만명의 유동 인구가 발생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바이러스) 폭발의 정점이 올 수 있다"며 "시내 확산을 최대한 막고 (바이러스가) 다른 도시로 새는 것을 방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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