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출근길 차량 폭탄테러…사망자 1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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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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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 '알샤바브' 소행으로 추정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28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폭발로 사망자가 처음 발표한 76명에서 79명으로 늘어났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이스마일 무크타르 정부 대변인은 부상자도 최소 90명에서 149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최소 90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대학생들과 17명의 경찰관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경찰청 역시 사망자가 90명을 넘었다는 트윗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은 평소 오전에도 교통량이 많은 모가디슈 소재 검문소에서 발생했으며, 이 지역 세금징수센터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인명피해를 가능한 한 크게 하려고 사람과 차가 많은 곳을 노려 차량에 실린 폭탄을 터트렸다는 분석이다. 

소말리아 정부는 시신 수습과 부상자 수송·치료를 전담하는 비상 위원회를 구성했다. 소말리아는 하산 알리 카이레 총리를 대책위원장으로 임명, 각 병원을 방문하도록 했다.

또한 정부는 "이번의 비열한 테러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소말리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으로 2명의 터키인 형제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국민이 사망한 터키 정부는 소말리아로 구급 의료 장비를 실은 군용기 1대를 보냈다.

아직 이번 공격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말리아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활동이 활발한 곳인 만큼 이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함마드 압둘라히 무함마드 소말리아 대통령도 알샤바브를 규탄했다.

가디언은 알샤바브는 2017년 10월에도 모가디슈의 유조선 옆에서 트럭 폭탄을 터트려 약 600명의 사망자를 낸 소말리아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고 알렸다. 

또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 20명 이상의 테러는 모두 13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11건이 모가디슈에서 벌어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테러 대부분이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의심받았지만, 이 조직은 이슬람국가(IS)와 달리 자신을 배후로 자처하는 일이 드물다.
 

이슬람 무장세력 알샤바브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대통령궁 인근 한 호텔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한 10일(현지시간) 구급차가 부상자를 싣고 인근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모가디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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