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년 방한 소식에 기업들도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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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12-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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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내년 상반기로 점쳐지면서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중 관계 완화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해제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초 방한이 중국의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으로 회복될 경우 한국 산업계의 실적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6.8%로, 일본(19.5%), 독일(7.1%), 프랑스(4.2%) 보다 크게 높다.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항공산업이다. 사드 배치에 대응해 한류 금지와 한국 여행상품 판매 중단이 해제될 경우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수요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

올해 1~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500만8775명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지만 사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사드 보복 조치가 있기 전인 2016년 10월까지 누적 중국 관광객 수는 약 702만명이었다. 이후 사드 여파로 2017년 417만명, 2018년 479만명으로 떨어졌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업계 또한 소식을 반기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30%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수출 규모가 작년 12월부터 지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었다”며 “중국 수출이 활발해지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전했다.

한중 관계 회복이 가시화하면 내년께 낸드플래시 성장세에 맞물려 삼성전자 시안 공장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시안 반도체 2공장에 3년간 총 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초 착공한 2공장은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2공장에서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중국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반도체 3사가 막강한 시장 독점력을 활용해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해제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중국 관련 소비주인 화장품, 여행, 의류 등의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부지 계약이 체결된 직후인 2017년 3월 후 경제보복을 본격화 했다. 이는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과 한국행 단체관광 급감으로 이어졌다. 이후 일부 지역에 한해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롯데면세점이나 롯데호텔 이용 금지 등 여전히 보복조치를 취해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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