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M&A로 경쟁사 치고 올라오는데… 회장 선임 앞두고 꼼짝 못하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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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2-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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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CJ헬로·SK텔레콤-티브로드 M&A로 시장 격변

  • 합산규제 발목 잡힌 KT, 최근 M&A 검토 재개… 가능성 '미지수'

  • 회장 선임 후 지배구조 안정화되는 내년 4월 이후 본격화 예상

국내 유료방송업계 1위 사업자인 KT가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최근 케이블 사업자에 대한 M&A 검토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진 동력을 되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료방송 가입자의 점유율을 3분의 1로 제한하는 합산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신임 회장의 선임을 앞두면서 내부적으로 추진 동력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가 안정되는 내년 3월 이후에나 M&A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케이블 사업자 M&A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신임 회장 선임을 앞두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미뤄져 내년 초에나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유료방송 시장은 이동통신사의 케이블사업자 M&A로 급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선언한 지 10여개월 만인 지난 13일 과기정통부의 주식취득 인가·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통과했다. SK텔레콤도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 과기정통부와 방통위의 사전동의만을 남겨두고 있다.

인수합병 이후 LG유플러스 계열은 24.72%, SK텔레콤과 티브로드도 24.03%를 차지해 KT와의 격차를 7%P 내외로 좁히게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케이블 사업자와 결합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자 KT도 올해 초부터 M&A를 검토했다. 채권단이 재매각을 추진 중인 딜라이브와는 물밑에서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합산규제는 한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를 합한 점유율은 31.31%로 3분의 1에 해당하는 33%에 거의 도달했다. 합산규제는 국회가 패스트트랙, 조국 사태로 공전하면서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KT는 딜라이브와의 접촉이 불발된 후 최근에서야 M&A 재검토에 나섰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통신과 유료방송 M&A가 일어나고 있고 KT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고, KT 관계자도 "조심스럽게 상황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M&A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는 현재 황창규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2일 총 37명의 지원·추천자 중 9명을 후보군으로 추렸으며,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운영에 들어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KT가 내년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을 공식 선포하고, 신임 회장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후에나 M&A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딜라이브 채권단은 지난 7월 1조원 규모의 채권 만기를 연장하는 등 재매각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 딜라이브 내부적으로도 새로 선임된 KT 회장이 지배구조를 안정화한 후인 내년 5월을 매각 재개 시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KT 회장.[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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