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 中 위구르 탄압 비방에…아스널도 '보이콧' 당하나

배인선 기자입력 : 2019-12-15 18:39
외질 "동투르키스탄 옹호 발언…中 신장위구르 탄압 맹비난" 中 CCTV 외질 소속 아스널 구단 경기 생중계 중단까지 中정치적 리스크에 NBA 이어 아스널 '보이콧' 가능성도
이슬람 교도인 영국 프리미엄리그 스타선수 메수트 외질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비판했다가 중국에서 역풍을 맞았다. 

그의 소속팀 아스널은 즉각 외질의 발언은 개인적 발언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중국에선 '제2의 NBA 휴스턴로케츠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앞서 미국프로농구(NBA) 농구팀 휴스턴로케츠 구단주가 홍콩 시위 옹호 발언을 했다가 중국에서 보이콧을 당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외질은 지난 13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계정에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했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이 이슬람 교도로서 위구르족을 옹호한 것. 

그는 터키어로 SNS에 "중국은 코란(이슬람경전)을 불태우고, 이슬람사원을 폐쇄하고, 이슬람 신학교를 금지하고, 이슬람 신학자를 하나씩 죽이고, 이슬람 형제를 강제 수용소에 가두고 이슬람 여자들이 중국 남성들과 강제로 결혼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이슬람 사회는 이에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중국으로부터 신장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동투르키스탄을 중국의 탄압에 저항하는 이슬람 전사로 묘사한 것이다.  동투르키스탄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위구르 민족주의자들이 신장자치구를 부를 때 쓰는 말로, 중국 정부는 동투르키스탄을 사실상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외질이 동투루키스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에 중국 사회는 분개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외질이 이슬람 사회를 향해 신장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맞서라고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축구협회 한 관계자도 중국 펑파이매체를 통해 "외질의 발언에 극도로 분개하고 실망했다"며 "그를 좋아하는 중국팬은 물론 중국 인민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투르키스탄은 민족 문제도, 종교 문제도 아닌,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극단적 테러단체로, 전 세계 평화애호가들이 혐오한다"고도 했다.

중국의 유명 축구평론가 잔쥔(詹俊)은 "외질의 발언은 매우 악랄하다"며 "그의 영국 프리미어 리그 선수생활은 이로써 끝이 났다"고까지 했다. 

중국내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아스널 구단측은 부랴부랴 외질과 선을 그었다. 아스널은 14일 새벽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이는 아질 개인의 의견으로 아스널은 축구 구단으로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스널은 중국 내 웨이보에 500만명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중국에선 아스널이 트위터 공식 계정이 아닌 중국 웨이보를 통해서만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며 아스널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난했다.

심지어 아스널이 외질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실상 외질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셈이다.  외질은 지난해 1월 아스날과 계약을 연장해 오는 2021년까지 뛰기로 한 상태다. 연봉은 약 1820만 파운드 남짓이다. 

중국 현지 TV에선 아스널 경기 생중계도 즉각 중단했다. 15일 중국 국영 CCTV는 현지시각 16일 자정 0시10분에 예정됐던 영국 프리미엄리그 아스널 대 맨시티 경기 생중계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15일 밤 진행된 울버햄튼과 토트넘 홋스퍼 경기 재방송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외질의 위구르족 탄압 발언이 중국내 아스널 보이콧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앞서 대릴 모리  휴스턴 로켓츠 구단장이 홍콩 시위 옹호 발언을 했다가 중국 내 전체 NBA 보이콧 사태로 번지며 NBA가 곤혹을 치렀던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100만명을 수용소에 구금하고 탄압한다며 압박했지만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거세게 반발해 왔다. 이달 초 미국 하원이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권법안을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시켰을 때도 중국 외교부는 강렬히 분개하며 보복 조치까지 거론한 바 있다.
 
 

영국 프리미엄리그 아스널 구단에서 미드필드 선수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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