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 4개월째 내리막길...보조금 폐지 후 향방은?

최예지 기자입력 : 2019-12-09 15:45
보조금 줄자 거품 훅...글로벌 브랜드·토종업체 희비 테슬라·폭스바겐 현지생산으로 반사이익 내년말 보조금 철폐…일시적 타격 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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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올해 6월 자국산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한 이후 7~10월 신에너지차(NEV) 판매대수 감소폭(전년동기대비)이다. 

수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인 중국 전기차 시장 거품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보조금이 시장을 지지해왔는데, 보조금이 줄어들자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아주경제]

◆中 전기차 시장 판매 4개월째 내리막...글로벌 브랜드·토종업체 희비 엇갈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8월의 6.9% 하락과 9월의 5.2% 하락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지만, 감소세는 16개월째 이어졌다.

전기차를 포함한 NEV 판매는 지난달 45.6% 급감하며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33%)보다 감소폭을 키운 NEV 판매는 지난해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62% 급성장했으나, 올 들어 보조금이 줄면서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이 각각 3개월,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 역시 4.2GWh로 같은 기간 35.5% 줄었다. 올 들어 7월까지 매월 증가하다가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이 1년 4개월 이상 역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 현지 토종업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比亞迪)는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비야디는 3분기 매출이 316억3700만 위안(약 5조3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1900만 위안으로 무려 88.58% 줄었다.

중국의 다른 유명 전기차 제조사인 니오의 상황도 다를 바 없다. 니오는 11월 판매량이 2528대로, 전달의 전월대비 증가율 25%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미국, 독일 등 글로벌 브랜드는 중국 본토 브랜드와 협력해 중국 전기차 틈새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내년부터 상하이 안팅과 광둥성 포산 공장에서 전기차를 양산한다.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내 내년 10월까지 두 공장을 합쳐 연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6년 안에 중국에서 30종에 달하는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중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 1∼9월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액이 23억1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토종업체에 유리한 보조금 삭감으로 테슬라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전망은?

중국 당국은 지난 6월 26일부터 중앙정부 보조금을 축소했다. 아울러 중앙정부 보조금의 50% 미만으로 제한됐던 지방정부 보조금은 폐지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정책 변경에 앞서 서둘러 차량 구매에 나서면서 지난 6월 NEV 판매대수가 15만2000대로 올해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7월 이후로는 4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침체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힘쓰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규획(2021~2035년)' 초안을 공개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NEV 비중을 25%까지 높이기로 했다. 2017년 공개한 계획에선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었는데, 이보다 더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현재 중국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NEV 비중은 5%도 안 된다.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내년 말까지 완전 철폐하기로 했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 전망이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철폐로 현지 전기차 수요가 잠시 주춤할 수는 있으나, 세계적인 시장 환경에 중국 정부의 다른 지원책이 가미되면 중국 전기차 시장이 큰 타격을 입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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