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美·中 어느 한 쪽도 버리지 않는 균형 있는 외교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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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12-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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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주최 ‘2019년 한·중관계 회고와 전망’ 세미나 참석

  • 기조강연서 신남방정책과 일대일로-인도·태평양 전략 연계 방안 연구 제안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6일 한·중관계와 관련해 “한·미·일 동맹체제로 가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세현 부의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의 주최로 열린 ‘2019년 한중관계 회고와 전망’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미국도 이 때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광대 총장을 지낸 인연으로 참석한 정 부의장은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기구한 운명 속에서 어느 한 쪽도 버리지 않는 외교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원론적인 얘기지만) 균형감 있는 외교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방한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또한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일대일로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이에서 신남방정책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한국은 도랑 속을 걸어 다니는 소처럼 살아야 한다”면서 “중국이라는 둑의 풀도 뜯어먹고, 미국이라는 둑의 풀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격동하는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한·중관계를 모색하다’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총 2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1세션은 신각수 전 주일 대사가 좌장으로 김흥규 아주대 교수, 김시중 서강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홍창표 코트라(KOTRA) 전시컨벤션실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한·중·일을 둘러싼 첨예한 경제적 갈등 속에서 한·중 경제관계의 새로운 탈출구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2세션에서는 백영서 연세대 교수의 진행으로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변웅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패널로 함께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6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의 주최로 열린 ‘2019년 한중관계 회고와 전망’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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