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놀이 사유화' 나비효과.. 日, 아베 퇴진 시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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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1-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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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아베 즉각 퇴진" 외쳐

  • "혈세로 열린 벚꽃놀이 행사를 후원행사로"

18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정부 차원의 벚꽃놀이 모임을 사적 후원 행사로 이용한 ‘벚꽃놀이 사유화’ 논란의 나비효과다.

이날 일본 반전 운동 시민단체인 ‘전쟁시키지 마라·(헌법) 9조 부수지 마라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이하 행동실행위)는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총리관저 앞에서 아베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행동실행위는 아베 총리 퇴진 관련 문구가 적힌 팻말과 현수막 등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아베총리에 의한 정치의 사물화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호소문에서 시작된 이번 집회에서 시민들은 벚꽃놀이 사유화 사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단체장인 후지모토 야스나리는 집회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후원회 사람들을 멋대로 초대해 접대한 행사"라며 "그 비용은 우리가 땀 흘려 일해 번 돈으로 낸 세금"이라고 꼬집었다.

후지모토는 이어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모아 아베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입헌민주당 등 몇몇 야당 의원들도 참가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는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참의원 의원은 찬조 연설자로 나서 "세금으로 지역구민을 접대하는 아베 총리를 하루빨리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박수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정부 주최로 열리는 봄맞이 벚꽃놀이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주민과 후원회 인사들을 초청하고 전야제 행사로 향응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이로 인해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를 기록해 직전인 지난달 18~20일 조사 때(55%)와 비교해 6%포인트나 급락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세금이 들어간 벚꽃놀이 행사에 자신의 지역 주민을 대거 초대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8일 저녁 도쿄 일본 수상관저 앞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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