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감소에 골치아픈 암호화폐 거래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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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1-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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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위 '빗썸'도 적자… 투자자 확보 총력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래량 감소로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줄어들수록 거래소는 존재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사 갈림길'에 놓였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소들은 투자자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6일 암호화폐 시황기업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직전 24시간 동안 빗썸에서 거래된 암호화폐 액수는 4억3680만 달러다.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42위에 머무는 수준이다. 한때 글로벌 랭킹 상위권이었던 빗썸은 지난 9월 말 20위권 수준으로 밀려나더니 이후 더 내려앉았다.

△업비트(1억2815만 달러, 56위) △코인원(2530만 달러, 84위) △코빗(293만 달러, 131위)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순위도 크게 뒤진다. 글로벌 1위 및 2위 업체인 Fatbtc와 BKEX는 24시간 거래량이 16억 달러를 넘는다. 바이낸스는 11억6300만 달러로 세계 16위를 기록 중이다.
 

[그래픽=아주경제]


거래량이 줄어들면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특히 지난 1년반 만에 암호화폐 가격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거래량 감소는 더욱 치명적이다. 거래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대부분의 국내 거래소들은 "당장 한달 뒤를 기약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영업 모델을 갖추고 있는 국내 1위 거래소인 빗썸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 역시 거래량 감소로 인한 수익 악화가 결정적인 이유다. 빗썸은 2017년 53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 폭락과 거래 수요 감소로 인해 20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래량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거래소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단연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이용 편의성을 높여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업비트는 기존 10호가 단위로 노출되던 매수매도 호가를 15 단위로 확대 적용했다. 보다 많은 주문량을 확인하고 정확한 투자 판단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코빗도 최근 웹사이트를 전면 개편해 자산현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빗썸은 최근 수수료 체계를 원화로 일원화하면서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그간 빗썸은 매수 시엔 해당 가상화폐로, 매도 땐 원화로 수수료를 받았다.

거래소들은 신규 사업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거래 수수료 중심의 영업 모델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거래소들은 수익 모델을 다원화하기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투자자를 확보하고 유지해야만 신사업도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매출의 대부분이 수수료에서 발생해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결국은 문 닫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지만 투자자가 없다면 초기 비용만 들어갈 뿐 수익 모델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업계 화두는 '거래량 늘리기'"라며 "서비스를 개선해 이용자를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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